FA컵 준결승 격돌 감독들의 말말말

  • 스포츠동아
  • 입력 2014년 8월 26일 06시 40분


전북 최강희 감독. 서울|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트위터 @bluemarine007
전북 최강희 감독. 서울|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트위터 @bluemarine007
“성남 이상윤 감독 꿈에서 깼으면”
“박항서 감독은 경기 때마다 떼 써”

‘2014 하나은행 FA컵’ 준결승에 오른 상주상무 박항서(55), FC서울 최용수(41), 전북현대 최강희(55), 성남FC 이상윤(45) 감독은 리그에서 입심이 좋기로 정평이 난 사령탑들이다. 25일 서울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열린 준결승 대진(조) 추첨 직후에도 이들은 입씨름을 벌였다. FA컵 4강전은 10월 22일 상주-서울, 전북-성남의 일전으로 펼쳐진다.

전북 최 감독은 “전북이라는 산을 반드시 넘겠다”고 결의를 다진 성남 이 감독에게 “이 감독은 말과 행동이 다르다. 추첨을 하고 단상에서 내려오면서 나랑 눈이 마주쳤는데, 곤란하다는 표정을 지었다. 꿈에서 깨셨으면 한다”고 말했다. 이어 “조 추첨에서 상주는 피하고 싶었다. 박항서 감독이 유일한 선배님인데, 경기를 할 때마다 떼를 쓰신다. 4강전에서 만나지 않은 게 다행스럽다”고 말해 좌중을 웃겼다. 옆에서 이 모습을 지켜보던 상주 박 감독도 웃음을 참지 못했다.

상주 박 감독도 전북 최 감독 못지않은 입담을 과시했다. 박 감독은 “올해 K리그 클래식(1부리그)에서 서울과 2차례 만났는데, 모두 10대11로 싸웠다. 11대11로 경기를 끝까지 치러봤으면 좋겠다”며 다소 민감한 이야기를 꺼냈다. 이어 “우리 팀이 올해 FA컵에서 승부차기로 이긴 경기가 많다. 골키퍼 홍정남이 잘해주고 있다”며 “최(용수) 감독에게 승부차기까지 갈 생각을 하라고 꼭 말해주고 싶다”며 은근히 서울 최 감독을 자극했다. 마지막으로 박 감독은 “결승전에서 전북을 만나고 싶다”는 서울 최 감독을 향해 “서울은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에 신경을 더 쓰시고, FA컵은 우리에게 양보해야 한다. FA컵에서 체력낭비 안 하는 게 (서울에게는) 더 나을 것”이라며 거듭해서 준결승 상대 서울에 ‘도발’을 감행했다.

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 트위터@gtyong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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