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여자야구 국가대표팀(한국A)이 25일 경기도 이천 LG챔피언스파크에서 열린 ‘2014 LG컵 국제여자야구대회’ 일본과의 결승전에서 1-19로 완패했다. 패배 후 선수들의 표정은 밝지 못했지만 경기장을 꽉 메운 관중들은 최선을 다한 태극낭자들을 향해 박수를 아끼지 않았다.
야구는 ‘금녀의 영역’이었다. 선수들은 야구를 시작하면서 상대팀이 아닌 ‘여자가 야구를 한다’는 곱지 않은 시선과 먼저 싸워야 했다. 그러나 편견에 무너지기엔 야구가 너무나 좋았다. 매니큐어 대신 로진을 손에 바르고, 예쁜 머리띠 대신 헬멧을 쓰고, 유니폼이 흙투성이가 될 때까지 치고 뛰고 굴렀다.
틈만 나면 운동장으로 달려가 흘린 땀방울은 헛되지 않았다. 한국대표팀(한국A)은 국내에서 열린 첫 국제여자야구대회에서 준우승의 쾌거를 거뒀다. 3전 전승으로 A조 1위에 올랐고, B조 1위 일본과 결승전에서 만났다. 비록 1회에만 10실점하며 패했지만 0-14로 뒤진 4회 기어코 1점을 뽑아내며 영패를 면하는 근성을 보여줬다.
신상민 한국A(블랙펄스) 감독은 “우리 선수들이 정말 자랑스럽다. 야구가 좋아서 생업도 미루고 열심히 뛰어줬다”며 “구본준 LG전자 부회장님이 2012년부터 전국대회를 개최하면서 선수들의 실력이 부쩍 늘었다.
또 이번 대회를 통해 여자라도 야구를 할 수 있다는 걸 알려서 좋다. 앞으로 애정 어린 눈길로 지켜봐 달라”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