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강 티켓의 주인공을 가리기에는 210분도 부족했다. 프로축구 포항과 FC서울은 20일 포항에서 열린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8강 1차전에서 득점 없이 0-0으로 비겼다. 두 팀은 2차전에서 총력전을 펼치기 위해 만반의 준비를 갖췄다. 서울은 23일 전북과의 K리그 클래식 경기에서 5명의 주전을 제외시키며 체력을 아꼈다. 포항도 같은 날 경남과의 경기에서 대부분의 주전을 빼며 전열을 정비했다.
27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차전에서 두 팀은 연장전까지 가는 접전 속에서도 골을 넣지 못했다. 그만큼 경기는 한 치의 양보도 없이 치열했다. 전반 15분까지 양 팀 모두 단 한 개의 슈팅을 기록하지 못할 정도로 전방위 압박을 펼쳤다. 후반 포항은 손준호와 강수일을, 서울은 에스쿠데로와 몰리나를 교체 투입하면서 승부수를 띄웠다. 연장 후반 10분 포항의 신광훈이 퇴장을 당하며 서울은 수적 우세를 앞세워 수차례 포항의 골문을 두드렸지만 결국 승부는 승부차기로 이어졌다.
승부차기에서 서울은 골키퍼 유상훈의 맹활약으로 4강 티켓을 거머쥐었다. 유상훈은 포항의 키커로 나선 3명의 슈팅을 연속으로 막아내며 3-0 승리를 이끌었다. 4강에 오른 서울은 지난해 챔피언스리그 준우승에 그친 한을 풀 기회를 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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