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 김승대·울산 김신욱-김승규 차출 등 변수 최대 7경기 공백…대체카드·전술변화 등 고심
K리그 클래식(1부리그) 12개 팀 중 포항, 울산현대, 전남은 핵심선수 2명 이상을 2014인천아시안게임 축구대표팀에 보냈다. 포항에선 김승대(23)와 손준호(22), 울산에선 김신욱(26)과 김승규(24)가 차출됐다. 전남은 이종호(22), 김영욱(23), 안용우(23) 등 3명으로 가장 많다. 이들은 앞으로 한 달간 K리그에 출전하지 못한다.
3개 팀 모두 주축선수들을 K리그에서 활용할 수 없게 돼 ‘쉽지 않은 9월’이 예상된다. 가용인원이 충분하지 않은 포항은 팀 내서 가장 많은 8골을 터트린 김승대의 공백을 어떻게 메우느냐가 큰 숙제다. 울산도 공격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는 스트라이커 김신욱, 주전 수문장 김승규가 한꺼번에 팀을 이탈함에 따라 코칭스태프의 머리가 복잡해졌다. 전남도 김영욱, 안용우, 이종호를 대체할 만한 충분한 자원이 없는 점이 아킬레스건이다.
포항 황선홍 감독은 “공격 쪽에서 비중이 높은 선수들이 빠지게 돼 많이 고민하고 있다. 여러 카드를 놓고 생각하고 있는데, 잘 준비해보겠다”고 말했다. 이어 “9월 초반 경기들을 잘 넘기는 게 가장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울산 조민국 감독은 “두 선수(김신욱 김승규)의 공백은 어쩔 수 없다. 특히 김신욱이 빠지면 공중볼로는 승부를 볼 수 없다. 미드필드에서 더 세밀한 플레이를 통해 골을 만들어내는 방법으로 공격력을 올려보겠다”고 밝혔다.
이번 아시안게임에 출전하는 선수들은 K리그 클래식 최대 7경기에 나설 수 없다. 14일부터 조별리그에 돌입하는 아시안게임 축구 경기의 결승전이 다음달 2일 열리기 때문이다. 1일 현재 포항(골득실 +15)은 1위 전북(골득실 +23)과 똑같은 13승5무5패·승점 44를 기록 중이지만, 골득실에서 뒤져 2위를 달리고 있다. 전남(12승3무8패·승점 39)은 4위, 울산(9승6무8패·승점 33)은 6위에 올라있다. 7위 FC서울(8승8무7패·승점 32)이 맹추격하고 있어 아시안게임 대표팀 차출이 K리그 상위권 순위경쟁에 주요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