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엽, 최고령 3할-30홈런-100타점 눈앞 목표는 한국무대 2000안타…338안타 남겨
임창용, 최고령 구원왕·30S 대기록에 도전 김용수 이후 역대 두 번째 100승-200S 충분
삼성 이승엽과 임창용은 올해 만 38세 동갑내기다. 둘은 1995년 나란히 프로에 들어와 올해 20년째 현역으로 뛰고 있다. 둘은 현역으로 뛰는 전설이다. 이승엽은 홈런왕으로, 임창용은 최고의 사이드암 투수로 팬들의 사랑을 받았다.
이승엽은 올해 3할-30홈런-100타점을 눈앞에 두고 있다. 9월 1일 현재 타율 0.305, 29홈런, 90타점을 기록 중이다. 2001년 호세(롯데)가 만 36세에 3할-30홈런-100타점 이상을 기록했고, 국내 타자로는 마해영이 삼성 시절이던 2002년 만 32세에 3할-30홈런-100타점을 수립했다.
임창용은 역대 최고령 30세이브와 구원왕을 노리고 있다. 1일 현재 28세이브로 봉중근(LG), 손승락(넥센)과 공동 선두다. 역대 최고령 구원왕은 선동열, 이상훈, 조웅천이 세운 만 32세다. 30세이브를 올리면 2006년 한화 구대성(37세이브)을 뛰어넘는 역대 최고령 30세이브의 주인공이 된다. 이승엽은 8년, 임창용은 6년을 해외에서 뛰고 컴백했다. 전설 듀오 이승엽과 임창용이 있어 삼성은 더욱 강하다.
● 이승엽, 한일 통산 11번째 30홈런 시즌 눈앞!
이승엽은 홈런왕이다. 5차례나 홈런왕에 올랐고, 국내 무대에서 12년 동안 387홈런을 때렸다. 해마다 평균 32홈런을 기록한 셈이다. 1999년 국내 최초로 50홈런을 넘어서며 54홈런을 쳐냈고, 2003년에는 56홈런으로 아시아 시즌 최다홈런 신기록을 세웠다. 이 기록은 지난해 일본프로야구 야쿠르트의 블라디미르 발렌틴이 60홈런을 때릴 때까지 10년 동안 아시아 최고기록이었다. 이승엽은 내년 시즌 한국프로야구 개인통산 400홈런 돌파가 유력하다. 일본에서 8년 동안 터뜨린 159홈런을 포함하면 한일 통산 546홈런이다. 올 시즌 30홈런을 기록하면 국내 무대에서는 8번째, 한일 통산으로는 11번째 30홈런 시즌이 된다.
● 만 38세! 3할-30홈런-100타점!
지난해 그는 타율 0.253, 13홈런에 그쳤다. 그렇게 이승엽의 시대는 끝나가는 줄 알았다. 하지만 올 시즌 그의 활약은 깜짝 놀랄 만한 수준이다. 만 38세, 우리나이로 39세에 그는 3할, 30홈런, 100타점을 조준하고 있다. 타율은 0.305를 기록 중이고, 홈런은 29개를 때렸다. 벌써 90타점을 기록했다. 특히 30홈런이 눈앞에 있다. 한국프로야구 개인통산 8번째 100타점 시즌도 어렵지 않다. 만 38세에 3할-30홈런-100타점은 역대 최고령 기록이다. 불혹을 눈앞에 둔 나이에 3할-30홈런-100타점을 만들어가는 사실이 놀랍다.
● 꿈은 2000안타! 어렵지만 도전하겠다.
이승엽의 한국프로야구 통산타율은 0.301다. 1995년 신인 때부터 지난해까지 한국 무대에서 12년 연속(일본 진출 2004∼2011년 제외) 세 자릿수 안타를 기록했다. 그의 꿈은 한국프로야구 개인통산 2000안타다. 12년 동안 1672안타를 때렸다. 일본에서 기록한 686안타를 포함하면 2362안타로 양준혁(2318안타)을 넘어섰지만, 한국프로야구 기록만 놓고 보면 2000안타까지 338안타가 남았다. 그는 만 41세까지 프로에서 23년을 뛰면 가능하다고 말했다. 이승엽은 “양준혁 선배님도 만 41세까지 뛰었다. 앞으로 3년이다. 쉽지는 않지만 해볼 만한 도전”이라고 했다.
● 임창용, 최고령 구원왕 도전!
만 38세에 구원왕에 도전하는 일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32세에 구원왕이 된 선동열(해태), 이상훈(LG), 조웅천(SK)이 지금까지 한국프로야구에서 가장 많은 나이에 구원왕이 된 선수였다. 임창용은 통산 3차례 구원왕에 올랐다. 20대 나이였던 98년과 99년, 그리고 2004년이었다. 10년 만에 이번에는 서른여덟 살의 나이에 구원왕에 도전한다. 쉽지 않지만 해볼 만한 싸움이다. 봉중근, 손승락과 함께 28세이브로 공동 선두다. 30세이브를 넘어서면 이 또한 역대 최고령 30세이브다. 2006년 구대성(한화)이 37세에 37세이브를 기록했다.
● 역대 두 번째 100승-200세이브 눈앞!
임창용은 선발로도 5차례나 두 자릿수 승리를 기록했다. 한국프로야구 개인통산 109승 196세이브를 기록 중이다. 4세이브만 추가하면 100승- 200세이브를 기록하게 된다. 100승-200세이브는 대기록이다. 일본프로야구에도 100승-200세이브 투수가 없다. 국내에서는 126승과 227세이브를 기록한 김용수((LG)가 유일했다. 임창용은 일본에서도 128세이브를 기록해 한일 통산 세이브는 324세이브가 된다. 개인통산 최다승(210)과 함께 106세이브, 2048탈삼진을 기록한 송진우(한화코치)는 유일한 200승-100세이브 투수로 남아있다. 200승-100세이브-2000탈삼진을 함께 기록한 투수는 미국의 존 스몰츠, 일본의 에나쓰 유타카, 그리고 송진우 단 3명뿐이다.
● 임창용은 역시 임창용이다.
올 시즌 임창용은 블론세이브를 8차례나 했다. 확실히 전성기보다 구위는 약해졌다. 그래도 39이닝 동안 43개의 삼진을 잡았다. 가끔 임창용의 나이를 잊는다. 오승환(한신)은 38세의 나이에 임창용처럼 마무리를 할 수 있을까? 부드러운 폼과 멘탈 좋은 임창용이기에 가능하다. 그는 2012년 36세의 적지 않은 나이에 생애 두 번째 팔꿈치 인대접합 수술을 했다. 1년 동안의 재활을 거쳐 올 시즌처럼 빠르게 적응하는 것 자체가 성공이다. 1위 삼성의 마무리투수는 결코 쉽지 않은 자리다. 그는 삼성에게 구세주와 같다. 오승환이 떠난 상황에서 임창용이 타이밍 좋게 오지 않았다면 삼성 불펜은 혼란을 겪었을 것이다. 안지만과 차우찬이 제 역할을 하는 것도 임창용이 마무리를 해주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