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원시가 1년 7개월가량 지지부진하게 끌어오던 NC의 신축야구장 부지를 마산종합운동장으로 최종 결정했다. 그러나 부지 선정은 끝이 아닌 본격적인 시작이다. 새 야구장을 건설하기까지 창원시가 풀어야할 과제가 아직 많기 때문이다.
안상수 창원시장은 4일 기자회견을 열고 “새 야구장은 마산종합운동장에 조성하겠다”고 밝혔다. 가장 큰 걸림돌은 진해주민들의 반발이다. 창원시는 지난해 1월 지역균형발전을 위해 접근성이 떨어지는 진해구 육군대학부지에 NC 새 야구장을 짓겠다고 선언했다가 NC를 비롯한 한국야구위원회(KBO)의 반대로 이를 철수했다. 이에 반발한 진해주민들은 3일에도 시청 앞에서 농성을 벌이는 등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안 시장은 “만약 기존 입지를 고수하면 NC의 연고지 포기로 이어진다. 연고지 포기는 창원시에 막대한 경제적 손실을 가져오는 요인이 되고 브랜드 가치 추락과 대외적 신뢰성 상실로 인한 투자유치 및 관광산업 활성화에 큰 장애요인이 될 것이 자명하다”고 부지 변경 이유에 대해 피력했다. 이어 “진해구 육군대학부지는 대학과 첨단 산업연구단지가 공존하는 ‘첨단 산학연구단지’로 개발하겠다”고 대책을 내놨지만 진해구민들이 이를 받아들일지는 미지수다.
혹 받아들인다고 해도 끝이 아니다. 창원시가 새 야구장 건설을 차일피일 미루는 동안 9구단 NC가 프로리그에 진입하기 위한 조건이었던 2016년까지 3월까지 새 야구장을 완공하는 게 힘들어졌기 때문이다. NC는 조건 이행을 위해 KBO에 낸 예치금 100억원을 고스란히 날릴 상황에 처했다.
또 새 야구장 건설비용을 둘러싸고 의견이 대립될 수 있다. 창원시는 새 구장을 짓는 데 필요한 비용 1000억원중 지방재정 중앙투융자심사를 통과해 국고보조금 약 300억원을 받고 나머지 700억원의 일부를 NC가 부담하도록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처음 창원시가 NC를 구단 연고지로 유치하면서 내건 조건이 신축구장 건설은 시에서 오롯이 책임진다는 것이었다. 안 시장도 이날 “새 야구장은 기존의 NC와 창원시가 맺은 프로야구 유치협약과 법령의 범위 내에서 상세히 협의해 진행하겠다”고 했지만, 예산 문제를 해결할 방법을 찾아야한다. 만약 그렇지 못한다면 구장건설은 또 다시 지연될 가능성이 있다. NC의 새 야구장 건설은 지금부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