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 빠진 호랑이, 독수리에 쪼였다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9월 5일 03시 00분


대학농구 정규리그 전승 우승 고려대… 챔프전 첫판 연세대에 연장전 끝 패배

은희석 감독(37)의 부임으로 분위기를 바꾼 연세대가 맞수 고려대를 올 들어 처음으로 꺾었다. 연세대는 4일 용인시체육관에서 열린 대학농구리그 챔피언결정전(3전 2선승제) 1차전에서 연장 접전 끝에 고려대를 88-82로 눌렀다. 연세대는 올해 고려대와의 4차례 맞대결에서 모두 패했지만 이날은 끈질긴 수비와 집중력으로 설욕에 성공했다. 지난해 정규리그와 챔피언결정전 통합 챔피언에 오른 뒤 올 시즌에도 정규리그 전승 우승을 거뒀던 고려대는 센터 이종현의 국가대표 차출로 골밑의 무게감이 떨어졌다.

지난달 말 지휘봉을 잡은 은 감독을 중심으로 기선을 제압한 연세대는 2010년 대학농구리그 출범 후 첫 정상의 희망을 부풀렸다. 연세대는 2011년 챔피언결정전에서 패해 준우승에 머물렀다.

연세대 안영준은 연장전에서만 7점을 집중시킨 것을 포함해 18득점, 8리바운드로 활약했다. 프로 조기 진출을 선언한 연세대 허웅도 24득점, 5리바운드, 4어시스트로 간판다운 면모를 보였다. 고려대는 올 시즌 프로농구 신인 드래프트에서 1순위 지명이 유력한 이승현이 16득점, 10리바운드를 기록했다.

연세대는 4쿼터 막판 71-63까지 앞섰으나 고려대의 거센 추격에 동점을 허용해 연장전에 들어간 뒤 안영준과 허웅을 앞세워 승리를 결정지었다.

연세대와 고려대는 5일 같은 장소에서 2차전을 치른다.

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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