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아시아경기에 참가하는 북한 남자 축구 대표팀이 북한 선수단 선발대와 함께 11일 입국했다. 2010년 남아공월드컵에 출전했던 정대세(30·수원), 홍영조(32· 4·25체육단)를 비롯해 남아공월드컵 브라질 전에서 호쾌한 골을 터트린 뒤 복근을 자랑했던 '인민 복근' 지윤남(38) 등 북한을 대표하는 축구 스타들은 이번 아시아경기에서 볼 수 없다. 아시아경기 축구팀은 23세 이하 선수를 주축으로 하되 와일드카드로 24세 이상 선수 3명을 선발할 수 있지만 이들의 이름은 없다.
이번 아시아경기에서 북한 공격을 이끌 골잡이는 박광룡(23)이다. 이번 북한 팀에서 유일한 유럽파다. 스위스 2부 리그의 FC윌에서 활약했던 공격수 박광룡은 2011년 6월 스위스의 명문 FC 바젤과 5년 계약을 맺은 기대주다. 올해 초 리히텐슈타인의 파두츠로 임대 이적됐다.
와일드카드로 한국 대표팀에 선발된 박주호(27·마인츠)와는 바젤에서 한솥밥을 먹었다. 2011년 9월 둘은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의 원정 경기에서 상대팀 선수로 나선 박지성과 '3박' 대결을 벌이기도 했다.
북한 선수로는 보기 드물게 188cm 84kg의 건장한 체격을 갖춘 박광룡은 정대세에 버금가는 몸싸움과 장신을 활용한 포스트플레이가 위력적이다.
인천 아시아경기대회 조직위원회에 따르면, 박광룡 외에 2010 남아공월드컵에서 북한의 주전 골키퍼로 나선 리명국(28·평양시체육선수단)이 와일드카드로 북한 대표팀 엔트리에 포함됐다. 이밖에 북한 대표팀은 2013년 동아시아경기대회 우승 멤버와 올해 1월 오만에서 열린 AFC(아시아축구연맹) U-22 대회에 출전한 선수들이 대거 합류했다. 수비의 정광석, 장국철, 미드필더 윤일광, 정일관, 장성혁, 공격수 조광, 김주성 등 북한 축구를 이끌고 있는 젊은 피들이 대거 20명 엔트리에 이름을 올렸다.
아시아경기에 참가하는 북한 선수단 273명 중 94명의 선발대가 이날 인천공항으로 입국했다. 북한 선발대에는 장수명 북한 올림픽위원회 대표와 임원, 심판, 의료진, 남녀축구, 조정 선수 등이 포함됐다. 북한 남자 축구 대표팀은 15일 인천축구전용경기장에서 중국과 예선 첫 경기를 치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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