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오전 11시15분(한국시간) 샌프란시스코 AT&T 파크에서 충돌할 LA 다저스 류현진(14승6패 3.16)과 샌프란시스코 매디슨 범가너(17승9패 3.02)의 어깨가 무겁다. 3연전의 첫 판은 시리즈의 승패를 좌우하기 때문이다. 두 팀은 올해 4차례 3연전, 4연전 시리즈를 치렀다. 이번이 다섯 번째. 샌프란시스코가 첫 판을 이기면서 3차례 위닝시리즈를 작성했고, 다저스는 후반기 처음으로 AT&T 파크에서 3연전을 휩쓸었다. 첫 판이 그만큼 중요하다.
이날 경기는 팀의 기선제압뿐 아니라 선발 류현진, 범가너에게도 의미 있는 승수사냥이 걸려 있다. 류현진은 15승 재도전이고, 범가너는 다저스 에이스 클레이튼 커쇼의 리그 최다승 18승 타이와 맞물려 있다. 라스베이거스 도박사들은 홈팀 샌프란시스코의 우세를 점치고 있다. 샌프란시스코(81승65패)는 12일 애리조나와의 홈경기에서 6-2로 승리를 거둬 선두 다저스(83승63패)에 2.0경기 차로 접근했다. 8월27일부터 AT&T 파크 홈 9연승 행진 중이다.
샌프란시스코의 홈 연승행진 타도의 선봉에 류현진이 서있는 셈이다. 류현진은 지난해 메이저리그 데뷔전을 샌프란시스코와 했다. 올해까지 샌프란시스코전에는 통산 8차례 등판해 4승3패 평균자책점 3.40이다. 그러나 4승을 모두 AT&T 파크에서 올렸다. 바닷바람이 솔솔 불어오는 AT&T 파크에서는 4승1패 평균자책점 2.76으로 강했다. 올해도 다저스타디움에서 2이닝 동안 8안타 뭇매를 맞고 8실점(6자책점)했지만 'BEAT LA' 함성이 퍼지는 AT&T 파크에서는 2승 2.08이다. AT&T 파크는 '코리안 특급' 박찬호가 2001년 10월6일 배리 본즈에게 메이저리그 한 시즌 최다 71호, 72호 홈런을 내준 곳이다.
류현진의 15승 도전에 최대 걸림돌은 자신의 시즌 최다승(2012년 16승)을 갈아 치운 상대 선발 범가너이기는 하지만 샌프란시스코 공격의 핵심인 버스터 포지, 헌터 펜스, 파블로 산도발이 결국 열쇠다. 게다가 이번에는 톱타자인 중견수 앙헬 파간이 가세해 그의 출루를 묶는 것도 관건이다. 7월28일 AT&T 파크에서 승리투수가 될 때는 파간이 허리염증 부상으로 전열에서 이탈해 있었다. 파간은 통산 9타수 5안타().556)로 류현진을 괴롭혔다.
3번 타자 포지는 올해 타율0.309 홈런 20 타점 82개로 2012년 내셔널리그 MVP를 수상했을 때를 방불케 할 정도로 클러치타격을 과시하고 있다. 류현진에게도 홈런1, 2루타 2개 등 5안타 가운데 3개를 장타로 연결시킨 바 있다. 정통 타격 폼과는 다소 거리가 있는 헌터 펜스는 샌프란시스코의 류현진 킬러다. 통산 21타수 9안타(0.429) 6타점이다. 올 시즌 성적도 타율 0.294 홈런 19 타점 71개로 지난시즌 구단의 장기계약 판단이 옳았음을 입증해주고 있다. '쿵푸 팬더'로 통하는 파블로 산도발의 클러치타격도 경계해야 한다. 올 시즌 타율 0.286 홈런 16 타점 69개를 기록하고 있다. 포지-펜스-산도발의 중심타선은 류현진뿐 아니라 잭 그렌키, 클레이튼 커쇼 모두 조심해야 한다.
13일 메이저리그는 총 16경기가 벌어진다. 이 가운데 최고의 매치가 류현진-범가너의 다저스-샌프란시스코 라이벌전이다. 어떤 결과가 나올지 AT&T 파크에 팬들의 눈과 귀가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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