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AG 첫 골 임창우, 눈물 글썽인 사연

  • 스포츠동아
  • 입력 2014년 9월 16일 06시 40분


한국 임창우. 스포츠동아DB
한국 임창우. 스포츠동아DB
축구대표팀 유일 K리그 챌린지 소속
“뒷바라지하신 아버지에 조그만 보답”

2014인천아시안게임 남자축구대표팀의 오른쪽 풀백 임창우(22·대전·사진)는 14일 열린 조별리그(A조) 첫 경기 말레이시아전에서 전반 26분 선제 결승골을 넣었다. 상대 밀집수비에 막혀 답답해하던 대표팀은 임창우의 골로 한숨을 돌렸고, 이 골은 3-0 승리의 디딤돌이 됐다. 득점 직후 그는 눈물까지 글썽였다.

임창우는 15일 파주 국가대표트레이닝센터(NFC)에서 진행된 회복 훈련을 마친 뒤 뒷이야기를 털어놓았다. 그는 “너무 감격스러웠다. 내가 골을 자주 넣는 선수도 아니고, 골을 넣으니 만감이 교차했다“고 밝혔다. 힘들었던 기억들이 머리를 스친 듯했다.

임창우는 아시안게임대표팀에 선발된 선수 중 유일하게 K리그 챌린지(2부리그) 소속이다. 각급 청소년대표를 모두 거치며 엘리트코스를 밟았지만, K리그 클래식(1부리그) 울산현대에서 자리를 못 잡았고 결국 대전으로 임대됐다. 청소년대표 시절 함께 뛰었던 친구들이 K리그 클래식에서 뛰는 모습을 부러운 시선으로 바라봐왔다. 그러나 2부리그에서 꾸준하게 출전한 덕분에 아시안게임대표팀에 발탁됐고, 골 맛까지 볼 수 있었다.

자신을 뒷바라지한 아버지도 생각났다. 제주 출신인 그는 축구를 위해 어려서부터 울산에서 지냈다. 아들의 성공을 돕기 위해 아버지는 가족이 있는 제주가 아닌 울산에서 주로 생활했다. 대표팀 유니폼을 입고 골을 넣어 아버지의 헌신적 뒷바라지에 조금이나 보답한 것 같아 더 기뻤던 모양이다. 임창우는 “난 예전부터 주목받았던 선수도 아니었고, 지금도 마찬가지다. 대표팀에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고 싶다”며 “쉬운 경기는 없는 것 같다. 앞으로 벌어질 모든 경기에 최선을 다해 팀이 목표(금메달)를 달성하는 데 보탬이 되고 싶다”고 다짐했다.

파주|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 트위터@gtyong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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