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48홈런…타점1위와 2개차 추격 관건 강정호 40홈런에 장타율·타점 1위 노려야 서건창 19안타 더 쳐 200안타 신기록 필수 밴 헤켄 20승 다승·탈삼진·승률 3관왕 유력
정규리그 MVP(최우수선수)는 누구일까? 넥센의 박병호(28), 강정호(27), 서건창(25), 앤디 밴 헤켄(35)이 펼치는 MVP 싸움이 치열하다. 한 팀에서 4명의 MVP 후보가 나오는 것은 역대 최초다. 4명 모두 MVP로 손색없는 성적을 기록하고 있어 더욱 관심이 간다.
● 박병호, 50홈런으로 3년 연속 MVP 노린다!
박병호는 118경기를 치르면서 48홈런을 때렸다. 지금 페이스면 52홈런이 가능하다. 50홈런은 프로야구 역사상 단 3차례 기록됐다. 1999년 삼성 이승엽이 54홈런을 때렸고, 2003년 이승엽과 현대 심정수가 각각 56홈런과 53홈런을 기록했다. 2003년 이후 50홈런은 꿈의 숫자가 됐다. 이승엽이 일본으로 떠난 이후 홈런왕은 대부분 30홈런에서 결정됐다. 지난 10년 동안 40개 넘게 때린 선수는 2010년 롯데 이대호(44홈런)가 유일했다. 박병호의 50홈런은 진정한 홈런타자의 탄생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박병호가 50홈런에 타점왕까지 차지한다면 MVP 가능성은 매우 높다. 현재 타점에서는 111타점으로 테임즈보다 2개 적다. 게임수는 박병호가 9경기를 남긴 테임즈보다 1경기가 더 남아있다. 충분히 역전이 가능한 상황이다. 박병호는 지난 2년 연속으로 홈런-타점왕을 차지했다. 3년 연속 홈런-타점왕은 장종훈(한화코치)밖에 없다. 박병호는 득점왕 가능성도 있다. 서건창에 3득점 뒤진 117득점을 기록 중이다. 박병호의 MVP 관건은 우선 50홈런이다. 50홈런에 타점왕까지 거머쥔다면 이승엽에 이어 역대 두 번째로 3년 연속 최우수선수가 될 수 있다.
● 강정호, 유격수 최초 30홈런-100타점!
수비가 강조되는 유격수가 30홈런-100타점을 기록하는 것은 정말 대단한 일이다. 이종범이 1997년 30홈런을 때린 적이 있고, 홍세완이 2003년 100타점을 기록했지만 30홈런과 100타점을 동시에 기록한 유격수는 없었다. 오직 강정호만이 할 수 있는 일이다. 올해 강정호는 38홈런과 107타점을 기록하고 있다. 타율도 0.360으로 5위에 랭크돼 있다. 아시안게임 이후 강정호가 복귀한다면 40홈런 돌파 여부에 관심이 간다. 40홈런을 기록한 유격수는 한국야구에서 다시 나오기 힘든 일이다. 타점왕 경쟁도 다시 뛰어든다. 107타점으로 테임즈에 6타점이 모자란다. 강정호는 장타율에서 또 하나의 신화를 써나가고 있다. 무려 0.756다. 7할대의 장타율은 딱 세 차례 있었다. 프로 원년인 1982년 MBC 백인천이 0.740을 기록했고, 1999년 이승엽의 0.733과 2003년 심정수의 0.720이다. 강정호의 장타율 0.756는 선배들을 훌쩍 뛰어넘는다. 강정호는 출루율에서도 0.463으로 1위다. 40홈런을 때려내고 최고 장타율에 타점왕까지 차지한다면 MVP는 그의 차지가 될 수 있다.
● 서건창, 200안타 도전 아직 끝나지 않았다!
19안타만 더 때리면 꿈의 200안타를 달성한다. 남은 경기는 10경기다. 매 경기 2안타꼴로 생산해야한다. 쉽지는 않지만, 충분히 해볼 만한 도전이다. 올 시즌 서건창은 10경기에서 19안타 이상을 다섯 차례나 기록한 경험이 있다. 1994년 해태 이종범이 세운 196안타를 넘어서는 것도 큰 사건이다. 이종범을 넘어 200안타를 때리기 위해선 기록에 대한 중압감을 잘 컨트롤하는 게 중요하다. 한 시즌 최다득점 신기록도 눈앞에 있다. 벌써 120득점을 기록했다. 1999년 이승엽이 세운 128득점을 넘어 130득점도 가능하다. 타격왕도 가시권에 있다. 0.363로 3위에 올라있다. 0.369의 삼성 최형우와는 불과 6리 차이다. 도루도 45개나 했다. 200안타를 때리고 130득점을 기록하고 타격왕까지 된다면 MVP는 서건창의 몫이 될 수 있다.
● 밴 헤켄, 20승에 다승-탈삼진-승률 3관왕 유력!
올해 밴 헤켄은 ‘14연속선발경기 승리투수’라는 세계 최초의 기록을 세웠다. 19승5패, 방어율 3.61, 탈삼진 160개를 기록했다. 다승왕은 확정적이고 탈삼진과 승률에서도 1위다. 투수 부문 3관왕이 유력한 가운데 방어율도 가능성은 남아있다. 삼성 밴덴헐크가 3.30으로 1위, SK 김광현이 3.39로 2위지만 남은 두세 차례의 등판결과에 따라 역전도 가능하다. 밴헤켄이 20승을 거둔다면 2007년 두산 리오스 이후 7년 만이다. 넥센의 타선을 감안한다면 20승 가능성은 매우 높다. 밴 헤켄은 이닝이터로서도 최고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올 시즌 선발투수 가운데 가장 많은 28경기에 등판했고 가장 많은 169.1이닝을 던졌다. 6이닝을 3자책점 이하로 막는 퀄리티스타트도 16회로 1위다. 투수에게는 꿈과도 같은 20승. 거기에 탈삼진왕, 승률왕, 최다이닝, 최다퀄리티스타트…. 그 역시 완벽한 MVP 후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