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에서 전지훈련 중인 남자프로농구 KGC는 7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2014 외국인선수 드래프트에서 리온 윌리엄스(28·198cm·사진 위)와 CJ 레슬리(23·203cm)를 선발했다. 이중 KBL 경험이 없는 레슬리는 팀 합류 초반 교체설까지 낳으면서 불안한 행보를 이어왔다. 그러나 레슬리가 적응에 어려움을 겪는 사이에도 KGC는 조급하지 않았다. 지난 두 시즌 동안 오리온스 유니폼을 입고 KBL을 경험한 바 있는 윌리엄스 덕분이다.
윌리엄스는 화려한 공격력이나 엄청난 운동능력을 지닌 선수는 아니지만, 리바운드와 궂은일을 도맡으면서 새 동료들의 신뢰를 얻었다. 이동남(39) KGC 감독대행은 “리온(윌리엄스)은 걱정하지 않는다. 외국인선수 답지 않게 몸을 날리는 허슬 플레이도 하고, 국내선수들을 든든하게 받쳐준다”며 신뢰를 보냈다. 주축 선수인 강병현(29)도 “CJ(레슬리)가 기복이 심해 불안한 면이 있지만, 리온이 있어서 다행이다. 궂은일을 잘해주기 때문에 국내선수들이 좀더 안정적으로 플레이할 수 있다. 정말 좋은 선수다”고 말했다.
윌리엄스는 오리온스에 몸담았던 만큼 한국프로농구에 대한 적응력이 뛰어나다. 전술 이해도 빨라 KGC의 시스템에 잘 녹아들고 있다. 오리온스 소속이던 지난해 여름 몸 관리 소홀로 인해 2013∼2014시즌에는 정상적인 경기력을 발휘하지 못했다. 오리온스가 그와의 재계약을 포기한 이유다. 그러나 힘든 시기를 보냈던 만큼 같은 실수를 되풀이하지 않기 위해 올 여름 동안에는 푸에르토리코리그에서 뛰면서 컨디션과 경기력을 유지해왔다. KGC 구단 관계자는 윌리엄스에 대해 “모범생이 따로 없다. 오로지 체육관과 집만 오간다”고 귀띔했다. 윌리엄스는 “모든 것이 좋다. 새로운 동료들도 잘 대해준다. 새 시즌 팀이 좋은 성과를 낼 수 있도록 열심히 돕겠다”고 다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