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농구 신인 드래프트 ‘최대어’ 이승현(22·고려대)을 잡는 행운은 오리온스에 돌아갔다.
17일 서울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한국농구연맹(KBL) 신인 드래프트에서 1순위 지명권을 얻은 오리온스의 선택은 역시 이승현이었다. 고려대의 대학리그 2연패를 이끈 ‘두목 호랑이’ 이승현은 “고려대의 두목 호랑이가 아닌 KBL의 두목이 되겠다”고 소감을 말했다. 그는 2000년 KBL 드래프트 1순위 이규섭 이후 처음으로 고려대 출신 1순위 선수가 됐다.
드래프트는 지난 시즌 1, 2위였던 모비스와 LG를 제외한 8개 구단이 각 12.5%의 확률 추첨을 통해 우선 지명권을 받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오리온스는 KT로부터 1라운드 지명권을 양도받아 25% 확률로 참가했다. 1라운드 2순위와 3순위 지명권을 받은 삼성과 전자랜드는 김준일(22·연세대)과 정효근(21·한양대)을 각각 선택했다.
관심을 모았던 허재 KCC 감독과 아들 허웅(21·연세대)의 한솥밥 인연은 이뤄지지 않았다. 4순위 지명권을 행사한 허 감독은 김지후(22·고려대)를 지명했고 허웅은 5순위로 동부의 지명을 받았다. 허웅은 “아버지 그늘에서 벗어나 이제 허웅이라는 이름으로 제 자신을 증명해 보이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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