렛츠런파크서울, 수∼일 무료 운영 말 관련 직업 소개·체험 등 큰 호응 첫해 250개 학교 3400명 참가 기대
청소년의 큰 고민 중 하나가 진로문제다. 학교 성적이 좋지 않고 예체능에 재주가 없는 학생이라면 고민은 더 커질 수밖에 없다. 청소년을 위한 미래 유망 직업을 소개하는 체험 프로그램이 꼭 필요한 이유다.
한국마사회가 6월부터 수∼일요일 렛츠런파크 서울에서 무료로 운영하고 있는 ‘청소년을 위한 말산업 진로체험 프로그램’이 주목받고 있다. 중·고교생을 대상으로 최근 고부가가치 녹색산업으로 각광받고 있는 말산업을 소개하고 현장 체험 기회를 제공한다. 말은 고기뿐만 아니라 승마, 경마, 관상마 등 다양한 용도로 활용가능하며, 파생산업도 무궁무진하다. 독일의 한 경제연구소는 ‘말 3마리당 일자리 1개가 생긴다’는 연구결과를 내놓기도 했다. 국내에서는 2011년 세계 최초로 ‘말’이라는 단일 가축을 대상으로 한 법안인 ‘말산업 특별법’이 제정되기도 했다.
● 청소년 미래 유망 ‘말산업’ 체험…연말까지 예약 끝
한국마사회의 ‘말산업 진로체험 프로그램’은 청소년들에게 말산업 유망직종인 말수의사, 말발굽관리사(장제사), 승마지도사, 말조련사, 경마기수, 마필관리사 등을 소개한다. 현재 이 직업에서 활동하고 있는 전문가들이 직접 강의를 하고 질의응답 시간도 갖는다. 강의가 끝나면 학생들은 마사회의 말동물병원, 말굽클리닉을 방문해 말 치료 과정과 장제 시연을 참관한다. 이어 평소 접하기 쉽지 않은 다양한 말들을 관찰하고 먹이주기 체험을 한다.
이런 탄탄한 구성 덕분에 6월12일 시작된 ‘말산업 진로체험 프로그램’은 폭발적인 호응을 얻고 있다. 8월까지 170개 학교 1751명의 학생이 참가했고, 입소문을 타고 연말까지 예약이 끝난 상태다. 시행 첫해에 250개 학교에서 3400명 이상의 학생이 말산업을 체험할 것으로 집계됐다.
한국마사회 진로체험팀 이정민 팀장은 “청소년들에게 말산업의 가치와 전망을 알려주고, 자신이 미래 직업을 직접 설계할 수 있도록 프로그램을 구성해 학생뿐 아니라 교사, 학부모의 호응도 높다”며 “중고교의 진로체험 교육이 의무화돼 있어 일선 학교로부터 참가 문의가 쏟아지고 있다”고 밝혔다.
한국마사회는 예상을 뛰어넘은 반응에 ‘말산업 진로체험 프로그램’을 내년에도 시행할 것을 적극 검토하고 있다. 이 프로그램을 주관하고 있는 승마진흥원의 장일기 원장은 “체험에 참가한 학생들의 설문조사 결과 ‘체험을 계기로 마사회에 대한 이미지가 좋아졌다’는 응답이 100%였다”며 “승마체험 등 프로그램을 보강하고, 지자체 교육청과 연계해 올해 20%에 불과했던 지방 학교의 참가율을 높인다면 내년에는 참가자가 1만명을 넘을 것”이라고 말했다. 문의 02-537-73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