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사우디아라비아를 꺾고 대회 예선 A조 선두가 된 한국은 21일 화성종합경기타운에서 열릴 라오스와 예선 3차전에서 크게 패하지만 않으면 1위로 16강에 오른다. 윤정수 감독의 북한도 18일 화성에서 파키스탄을 2-0으로 물리치고 2연승, F조 1위를 확정했다. 29개국이 나선 이번 대회 남자축구는 4개국씩 5개조(A∼E조), 3개국씩 3개조(F∼H조)로 구분됐는데 북한은 모든 일정을 마쳤다. 중국과 파키스탄이 22일 같은 장소에서 3차전을 갖지만 1패씩 안고 있어 순위를 뒤집을 순 없다. 윤 감독은 “목표는 우승”이라며 필승 의지를 불태웠다.
● ‘무뎠지만 강한’ 천리마 축구
북한은 중국과 예선 1차전(15일·3-0)처럼 이날 파키스탄전에서도 4-4-2 포메이션을 구사했다. 서현욱-리혁철을 전방에 투입해 빠른 침투와 압박을 가했지만 사흘 전보다 다소 몸이 무거웠다. 강철 체력을 내세운 기동력도 떨어졌다. 그래도 찬스를 잘 살렸다. 프리킥을 막던 상대 공격수 만수르의 핸드볼 파울(경고누적 퇴장)로 얻은 전반 40분 페널티킥(PK)을 미드필더 서경진이 성공시켰다. 수적우세 속에 북한은 후반 22분 오른쪽 풀백 심현진의 돌파에 이은 크로스를 오른쪽 날개 정일관이 헤딩골로 연결해 쐐기를 박았다.
● 동반 결승을 향해!
남북의 향후 대진에 관심이 쏠린다. 이변이 없는 한 조 1위가 될 한국은 B조 2위(우즈베키스탄-홍콩-아프가니스탄-방글라데시 경합)와 25일 고양에서 8강을 다투고, 북한은 26일 E조 2위(태국-인도네시아-동티모르-몰디브 경합)와 겨룬다. 하지만 양측은 8강∼4강에서도 만나지 않는다. 한국은 28일 C조 1위-D조 2위 대결의 승자와, 북한은 H조 1위-G조 2위 경기의 승자와 8강에서 겨루는데, 30일 준결승도 엇갈려 다음 달 2일 결승(인천문학경기장)이나 동메달결정전(인천축구전용구장)에서나 만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