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선수단 공식 입촌식, 박태환 등 훈련 바쁜 선수들 불참
북한도 담담한 분위기로 치러… 해외 취재진 인터뷰 제지하기도
“선수들이 개별 훈련에 집중하고 있어서 본부 임원과 지원 스태프 위주로 나왔어요.”
인천 아시아경기에서 한국 선수단 본부 임원으로 나선 박명규 대한체육회 홍보실장은 18일 오후 인천 남동구 구월아시아드 선수촌 국기광장에서 열린 한국 선수단 공식 입촌식에서 양해를 구했다.
마카오, 아랍에미리트, 오만, 캄보디아, 홍콩 등 5개국 선수단과 공동으로 진행된 입촌식에는 박순호 한국 선수단장과 부단장인 최종삼 태릉선수촌장 등 본부 임원들을 중심으로 43명이 참석했다. 당초 박태환(수영), 이용대(배드민턴), 김재범(유도), 남현희 신아람 김지연(이상 펜싱) 등 대표팀 스타들이 참석할 예정이라고 공지됐으나, 이날 선수들이 경기 날짜가 다가오면서 훈련에 전념하느라 입촌식에는 참가하지 않았다.
하지만 흰색 상의와 붉은색 하의 및 갈색 구두로 멋을 낸 한국 선수단은 대회 주제가에 리듬을 맞추면서 국내외 취재진들을 위해 적극적으로 촬영과 인터뷰에 응하는 등 입촌식 분위기를 끌어올렸다.
박순호 선수단장은 “세 번째로 한국에서 개최되는 아시아경기가 국민들의 마음에 활력소가 됐으면 한다”며 “한국 선수단 경기를 보고 국민들이 쾌감을 얻기를 바란다”고 입촌 소감을 밝혔다. 박 단장은 북측 선수단에 대해서도 “만족할 만한 성적을 거둬 좋은 기억을 가져갔으면 한다”며 여유 넘치는 응원의 메시지를 보냈다.
앞서 치러진 북한 선수단의 입촌식은 사뭇 딱딱한 분위기였다. 북한은 이날 오전 10시 중국, 싱가포르, 태국, 예멘, 방글라데시와 공동 입촌식을 치렀다. 김병식 북한 선수단장을 포함한 임원들과 축구, 역도 등의 선수 및 감독 30여 명이 참석했다.
북한 선수단은 식전행사인 비보이 공연이 펼쳐질 때도 무표정한 얼굴로 지켜보기만 했다. 박수를 치거나 휴대전화 카메라로 촬영을 하는 다른 국가 선수들과 대조적이었다. 앞쪽에 선 북한 여자 선수들은 서로 잡담을 하거나 취재진의 요청에 웃으며 손을 흔들기도 했지만 뒤쪽의 남자 선수들은 굳은 표정이었다. 북한의 국기가 게양될 때 작은 소리로 국가를 부른 것이 전부였다.
취재진의 질문에도 답변을 피했다. 여자축구 선수들은 우승할 자신 있느냐는 질문에 단호하게 “네”라고 답했지만 더이상 입을 열지 않았다. 식사나 숙소는 편하냐는 물음에도 고개만 살짝 끄덕였다. 북한 선수단에 각국 취재진의 관심이 집중되자 북한 취재진이 나서서 자제시키기도 했다.
김 단장은 대회 목표에 대해 “경기를 해보기 전까지는 모르겠다. 선수단이 경기 준비를 잘해 왔다”며 웃었다. 북한 선수단은 몰려드는 취재진을 피해 가장 먼저 자리를 떠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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