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남자 16세 이하(U-16) 축구대표팀이 20일 오후 8시(한국시간) 태국 방콕의 라자망갈라 스타디움에서 북한과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십 결승전을 갖는다. 이 대회 결승에서 남북 대결이 펼쳐지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한국이 결승전에서 북한을 꺾는다면 2002년 이후 12년 만에 우승 트로피를 거머쥔다. 한국이 AFC U-16 챔피언십에서 우승한 것은 1986년, 2002년 두 번뿐이다.
한국이 그 어느 때보다 최정상의 전력을 보유하고 있지만 방심은 금물이다. 북한의 전력도 만만치 않기 때문이다. 북한은 2010년 우승을 차지했고 2004년, 2006년 대회에서는 준우승을 기록했다. 이 대회 역대 상대전적에서도 한국과 북한은 1승 1무 1패를 기록하며 팽팽한 균형을 이루고 있다. 북한 선수 중 이번 대회에서 3골을 기록 중인 한광성과 호주와의 4강전 승부차기에서 두 골을 막아낸 골키퍼 이철성이 주의해야할 선수다.
한국은 이번 대회를 통해 스타로 떠오른 이승우(바르셀로나 후베닐A)의 활약에 기대를 걸고 있다. 이승우는 최우수선수(MVP)와 득점왕에 도전한다. 4경기 연속 골을 터뜨리며 5골 4도움을 기록하고 있는 이승우는 한국이 우승할 경우 MVP 수상이 유력하다. 득점 2위를 달리고 있는 북한의 한광성에 두 골 앞서고 있기 때문에 득점왕 타이틀도 이승우에게 돌아갈 가능성이 높다. 이승우는 "항상 우승을 생각한다. 더 잘되면 개인상을 받고 싶다"며 개인타이틀에 대한 욕심을 숨기지 않았다.
한편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은 직접 태국으로 가서 경기를 관람하며 대표팀에 힘을 실어줄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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