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2015시즌 미국프로골프(PGA) 투어에서 활약할 한국선수들의 얼굴이 대거 바뀐다. 김민휘(22·신한금융그룹)와 박성준(28)이 합류하는 대신 양용은(42), 위창수(42), 이동환(28·CJ오쇼핑)은 새 둥지를 찾아야 한다.
김민휘는 22일(한국시간) 끝난 2014시즌 웹닷컴투어 파이널스 마지막 대회인 투어챔피언십에서 공동 40위에 올라 시즌 상금랭킹과 파이널스 상금랭킹을 종합한 최종 상금랭킹에서 25위를 차지해 PGA 투어 카드를 획득했다. 박성준도 종합 상금랭킹 45위로 PGA 투어 출전권을 손에 넣었다.
국가대표 출신 김민휘는 2010년 광저우아시안게임에서 개인전과 단체전 금메달을 차지한 유망주다. 남자골프의 차세대 스타로 주목받아왔던 그는 2012년 PGA 투어의 문을 두드렸지만 아쉽게 실패했다. PGA 투어 퀄리파잉스쿨(Q스쿨)에 출전해 2라운드까지 단독 선두를 달리는 돌풍을 일으켰지만, 최종 성적 공동 43위에 그쳐 PGA 투어 진출에 실패했다. 2013년 웹닷컴 투어에서 뛰면서 다시 한번 PGA 투어 진출을 노렸지만 꿈을 이루지 못했고, 올해 3번째 도전 만에 꿈의 무대 입성이라는 쾌거를 달성했다.
일본프로골프(JGTO) 투어에서 주로 활약해온 박성준도 내년 PGA 투어 무대를 밟는다. 국내 골프팬들에게는 낯설다. 2006년 프로가 됐지만 국내 투어에선 별다른 족적을 남기지 못했다. 2011년 일본으로 건너간 이후에도 두각을 나타내지 못했으나, 2013년 JGTO 투어 바나H컵 우승을 계기로 이름을 알렸다.
올 시즌 미국과 일본을 오가며 이중생활을 해온 박성준은 최종전 투어챔피언십 전까지 PGA 투어 진출이 쉽지 않아 보였다. 그러나 마지막 대회에서 공동 11위에 올라 종합 상금랭킹 45위로 50위까지 주어지는 PGA 투어 출전권을 확보했다. 김민휘와 박성준은 10월 10일 열리는 2014∼2015시즌 PGA 투어 개막전 프라이스닷컴(총상금 500만달러)부터 출전할 수 있다.
김민휘와 박성준의 합류로 PGA 투어의 ‘코리안 브라더스’는 세대교체에 들어가게 됐다. 지금까지 PGA 투어에선 40대의 최경주(44)와 양용은이 한국선수들을 이끌었다. 위창수까지 2013∼2014시즌 PGA 투어에서 활약한 6명의 한국선수 중 절반이 40대였다. 그러나 2014∼2015시즌에는 20대가 훨씬 많아졌다. 5명으로 줄었지만, 최경주를 제외한 4명(노승열·배상문·김민휘·박성준)이 20대다. 코리안 브라더스에도 활기가 넘칠 전망이다.
한편 PGA 투어 잔류에 실패한 양용은, 위창수, 이동환은 새로운 길을 찾아야 한다. 2007년부터 PGA 투어에서 활동해온 양용은은 올해를 끝으로 야인생활을 해야 한다. 현재로선 유러피언투어와 PGA 투어, 웹닷컴 투어를 병행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유러피언투어는 2009년 메이저대회인 PGA 챔피언십 우승으로 10년간 출전을 보장받았다. PGA 투어는 우승을 차지했던 혼다 클래식과 PGA 챔피언십(평생출전)을 비롯해 최소 2∼3개 대회의 초청출전을 기대하고 있다. 더불어 웹닷컴투어까지 병행하면서 2015∼2016시즌 PGA 투어 재입성을 노릴 계획이다. 위창수와 이동환은 웹닷컴 투어에서 1년을 보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