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드 달구는 패셔니스타… 안신애 윤채영 김하늘 등이 주도
샷 대결 못지않은 뜨거운 패션 경쟁… “패션서 얻은 자신감이 성적으로 연결”
왼쪽부터 윤채영, 안신애, 김하늘
국내 여자프로골프대회에선 샷 대결 못지않게 뜨거운 것이 선수들의 패션 경쟁이다. 최근 톡톡 튀는 신세대 선수들이 늘면서 패션으로 개성을 드러내는 일이 자연스러워졌다. 지나친 외모중심주의를 우려하는 목소리도 있지만 이들은 “패션은 자신감을 위한 수단”이라고 말한다. 필드의 패셔니스타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선수는 안신애(24)다. 골프계의 패션리더 안신애는 대회 때마다 초미니 치마나 타이트한 셔츠 등 과감한 의상을 선보이며 화제를 모았다. 대회가 열리면 안신애가 어떤 의상을 입고 나올지가 매번 관심사로 떠오를 정도다.
안신애의 트레이드마크가 된 짧은 치마는 사실 징크스를 깨기 위한 선택이다. 짧은 치마를 입으면 성적이 나쁜 징크스를 깨기 위해 오히려 짧은 치마를 더 자주 입는다는 것. 핫핑크 노란색 주황색 등 원색 계열의 강렬한 색깔로 필드에서 주목받던 그는 최근에는 은은한 색상 위주의 세련된 의상을 선보이고 있다.
짧은 치마와 니삭스를 자주 매치해 입는 윤채영(27)도 팬들의 눈길을 사로잡는 필드의 패션스타다. 윤채영은 포인트 컬러가 들어간 상하의를 매치한 통일성 있는 패션을 자주 선보인다. 늘씬한 몸매에 어울리는 스키니 타입의 긴 바지도 즐겨 입는다. 윤채영은 매장에서 대회에 입을 옷을 직접 고를 만큼 의상에 신경을 쓰는 편이다. 색상은 메인 스폰서인 한화를 상징하는 오렌지색을 선호하는 편. 하얀색이나 검정 등 깔끔한 모노계열 색상도 좋아한다.
김하늘(26)은 이름과 같은 하늘색 옷을 자주 입어 자신만의 이미지를 만들었다. 대비되는 색상의 상하의를 자주 입는 김하늘은 딱 붙는 상의와 짧은 치마를 자주 매치한다. 색상은 잔디와 대비되는 주황색, 핑크색 등 선명한 색을 좋아한다. 특히 경기 마지막 날에는 하늘색 옷을 입는 것으로 유명하다. 경기에 영향을 줄까봐 다른 선수들이 잘 하지 않는 큰 액세서리도 즐긴다. 대회 때 귀걸이 등 다양한 액세서리로 포인트를 주곤 한다.
이 밖에도 군복을 떠올리게 하는 밀리터리룩, 챙이 짧고 둥근 페도라 모자 등 독특한 패션을 선보이는 양수진(23), 보라색 옷을 입고 2012 넵스마스터피스에서 첫 우승을 해 ‘퍼플 퀸’ 별명을 얻은 양제윤(22) 등 남다른 패션감각을 자랑하고 있는 필드의 스타들이 쏟아지고 있다.
패션 전문가들은 패션으로 얻은 자신감이 대회 성적과도 연결된다고 말한다. 많은 이들의 주목을 받아야 하는 만큼 가장 아름다운 모습으로 필드에 섰을 때 자신 있게 샷을 할 수 있다는 것. 패션으로 신체적 단점을 보완할 수 있다면 더 말할 것도 없다. 여기에 골프를 즐기는 여성들이 늘면서 이들의 패션에 관심이 높아지는 것도 선수들이 패션에 더 신경을 쓰게 만드는 요인이다. 유명 선수들을 후원하고 있는 의류 업체의 대리전 양상도 보이고 있다. 올가을에도 필드 퀸들의 패션 경쟁은 계속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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