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뛰지 못하는 선수 발탁 의사 없다 이승우는 성장하는 단계…지켜보겠다 FIFA 랭킹 끌어올리는 것이 1차적 목표
축구대표팀 울리 슈틸리케 감독(60·독일)이 대표선수 선발 원칙을 밝혔다. 소속팀을 찾지 못하고 있는 박주영(29)을 발탁할 의사가 없음을 분명히 했다.
독일에서 휴가를 마치고 24일 재입국한 슈틸리케 감독은 “선수는 소속팀에서 경기를 뛰면서 감각을 끌어올리는 게 중요하다. 소속팀이 없이 경기에 뛰지 못하는 선수를 선발하는 것은 부정적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박주영은 2014브라질월드컵 이전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아스널에서 방출된 뒤로 새로운 둥지를 찾지 못하고 있다.
다음달 열리는 2차례 A매치(10일 파라과이·14일 코스타리카)를 통해 데뷔전을 치르는 슈틸리케 감독은 2014인천아시아게임과 K리그 경기를 현장에서 지켜보면서 대표선수 후보군을 점검한다. 그는 이미 독일에 머물 당시 한국선수들의 소속팀을 직접 찾아 몸 상태 등을 체크하기도 했다. 슈틸리케 감독은 “개인적으로 친분이 있는 아우크스부르크 감독도 만났고, 많은 대화를 나눴다. 마인츠를 제외하고 한국선수들이 뛰는 곳을 모두 다녀왔는데, 긍정적이다”고 밝혔다. 이어 “아우크스부르크 소속 홍정호는 몸 상태가 정상이지만, 현재 준비를 하는 단계다. 마인츠 구자철은 작은 부상을 안고 있지만, 좋은 상태를 찾아가고 있다. 앞으로 계속 지켜볼 것이고, 대표팀에서 함께 좋은 경기를 했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슈틸리케 감독은 “선수들이 어떤 능력을 가지고 있는지, 어떤 평가를 받는지 등에 대한 종합적인 평가를 내려 (선발 여부에 대한) 결론을 내릴 것”라고 얘기했다. 10월 A매치 2연전에 출전할 대표선수 명단은 29일 발표된다.
대표팀뿐 아니라 한국축구 전반에 걸친 발전에도 기여할 계획인 슈틸리케 감독은 최근 막을 내린 2014 아시아축구연맹(AFC) 16세 이하(U-16) 챔피언십에서 두각을 나타낸 이승우(16·FC바르셀로나)에 대해선 평가를 유보했다. 그는 “경기를 보지는 못했기 때문에 그를 언급하는 것은 시기상조지만, 이승우는 성장하는 단계에 있는 선수다. 꾸준히 지켜보려고 한다”며 “축구는 인생과 닮았다. (이승우는) 앞으로 단계를 밟아가며 기다려야 한다”고 조언했다.
슈틸리케 감독은 한국의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을 끌어올리는 작업에도 신경을 쓸 계획이다. 그는 “꾸준히 FIFA 랭킹을 끌어올리는 것도 나의 목표다. 다음달 파라과이와의 A매치를 시작으로 랭킹을 올릴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국의 9월 FIFA 랭킹은 역대 최저인 63위다.
한편 슈틸리케 감독과 함께 이날 입국한 카를로스 아르무아(65·아르헨티나) 수석코치는 “한국축구대표팀과 함께 하게 돼 매우 기쁘다. 감독님을 잘 보좌해서 한국축구가 다시 강해질 수 있도록 열심히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