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 금메달리스트 기타지마 고스케와 나카무라 레이코, 데라가와 아야에 이어 하기노 고스케까지.'
한마디로 일본 수영의 대부가 됐다. 24일 인천 문학박태환수영장에서 열린 남자 개인혼영 400m에서 우승하며 4관왕에 오른 하기노 고스케를 지도하는 히라이 노리마자 일본 도요대 교수(51) 얘기다. 히라이 교수는 2004년 아테네올림픽 남자 평영 100m와 200m 금메달에서 금메달을 따고, 2008년 베이징올림픽 남자 평영 200m에서도 금메달을 획득한 일본의 '수영영웅' 기타지마를 키운 지도자다. 다른 지도자들이 거들떠보지도 않던 기타지마의 눈빛이 살아 있다며 직접 지도해 세계 챔피언으로 만들어 일본 수영의 명장으로 떠올랐다. 그는 베이징올림픽 여자 배영 100m 동메달리스트 나카무라와 2012년 런던올림픽 여자 배영 50m 동메달리스트 데라가와도 키웠다.
하기노는 고등학교 때까진 다른 감독의 지도를 받았지만 지난해 도요대에 입학하면서 히라이 교수 밑으로 들어갔다. 하기노는 고교시절인 2012년 런던올림픽 개인혼영 400m에서 미국의 수영 영웅 마이클 펠프스를 제치고 3위를 차지하는 등 일찌감치 세계무대에 이름을 알린 선수. 하지만 기타지마 등 세계적인 선수들을 키우고 관리한 히라이 감독의 지도를 받기 위해 둥지를 옮겼다.
히라이 교수는 "지옥 같은 훈련도 잘 참아내는 선수가 성공 한다"며 정신력을 유난히 강조했다. 그는 "하기노는 아무리 힘든 훈련도 즐길 줄 안다. 미국 등 선진국 선수들에 비해 체격은 작지만 이런 정신력이 그의 실력을 세계적인 수준으로 끌어 올렸다"고 말했다. 그는 "기타지마와 하기노의 공통점은 정신력이 강한데다 키(기타지마=178cm, 하기노=175cm)는 상대적으로 작지만 튼튼한 두 다리란 무기를 가졌다. 두 다리로 물을 힘차게 차주며 팔로 헤엄치기 때문에 쉽게 나간다"고 덧붙였다. 히라이 교수는 "하기노는 2016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개인혼영 400m에서 금메달을 딸 것이다. 그게 나와 하기노의 공통 목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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