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사격의 간판 진종오(35·KT)와 2012 런던 올림픽 금메달리스트 김장미(22·우리은행)가 입을 모아 했던 말이다.
진종오는 20일 남자 공기권총 10m에서 본선에서 1위를 했다. 그런데 정작 결선에서는 7위로 무너졌다. 김장미 역시 여자 공기권총 10m에서 본선 1위, 결선 7위를 했다. 김장미는 “아무리 듣지 않으려 해도 한국말이라 귀에 쏙쏙 들어왔다. 사격은 고도의 집중력을 요하는 정적인 운동이다. 관중들의 응원과 함성은 집중력을 흐트러뜨릴 수 있다”고 했다.
쏘는 종목인 사격과 양궁은 닮은 점이 많다. 치열한 경쟁과 공정한 선수 선발이 대표적이다. 각각 한화와 현대기아차로부터 적극적인 지원을 받고 있기도 하다. 하지만 사격은 양궁에 비해 2% 부족한 게 있다. 바로 홈 디스어드밴티지(불이익)에 대한 준비다.
양궁은 올림픽이나 아시아경기 같은 큰 대회를 앞두고는 항상 야구장 훈련을 한다. 야구장에서 팬들의 함성 속에 활을 쏘는 훈련을 하다 보면 자연스럽게 새로운 환경이나 소음에 적응이 되기 때문이다. 런던 올림픽을 앞두고 군부대에서 실시한 실전 훈련에서는 “큰 소리로 대표팀을 비난해 달라”는 이색 주문을 하기도 했다. 이번 아시아경기를 앞두고 실시한 목동 야구장 훈련 때 여자 컴파운드의 윤소정은 너무 당황한 나머지 0점을 쐈다. 양궁 대표팀 코칭스태프는 오히려 박수를 쳤다. 따끔한 예방 주사를 맞은 덕분에 정작 중요한 아시아경기에서 실수할 가능성이 낮아졌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멘털도 단련하기 나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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