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에도 소문난 잔치에 먹을 건 없었다. 하지만 ‘에이스’ 김연경(26·페네르바흐체·사진)이 없었다면 불가능한 일이었다. 한국이 1시간 12분 만에 일본을 꺾고 결승전까지 중국을 피할 수 있는 대진표를 완성했다.
한국 여자 배구 대표팀은 25일 안산 상록수체육관에서 열린 2014 인천 아시아경기 조별리그 A조 마지막 경기에서 일본을 3-0(25-17, 25-16, 25-18)으로 완파했다. 김연경은 양 팀을 통틀어 최다인 26점을 올리며 공격을 이끌었다. 공격성공률도 55.6%나 됐다.
한국은 1세트부터 경기를 압도했다. 김연경이 가로막기에 성공했을 때 스코어는 20-10. 그러나 갑자기 조직력이 흔들리며 일본에 22-16까지 쫓겼다. 리시브가 뛰어난 편이 아닌 한송이(30·GS칼텍스)에게 일본이 서브를 집중한 게 효과를 봤던 것. 하지만 한송이는 팀에서 두 번째로 큰 키(186cm)를 활용해 연거푸 가로막기에 성공하며 실수를 만회했다.
2세트 때도 6-5 한 점 차로 쫓긴 상황을 제외하면 이렇다 할 위기가 없었다. 김연경의 공격과 서브에이스로 8-5로 점수 차를 벌리며 일본의 추격 의지를 꺾었다. 대표팀 이선구 감독은 3세트 때는 선수를 대거 교체하며 주전 선수들 체력을 아껴줬다.
경기 후 김연경은 “저희 집이 있는 안산에서 처음 치르는 국제 대회인데 많은 분들이 찾아주셔서 즐겁게 경기할 수 있었다”며 “체력적으로 힘든 건 사실이다. 컨디션 조절을 잘해서 상대가 중국이 됐든 태국이 됐든 결승전까지 계속 좋은 경기를 펼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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