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아시아경기]후반에야 열린 홍콩 골문… 3골 우르르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9월 26일 03시 00분


이광종호, 28일 일본과 8강전

“첫 골이야” 한국 축구대표팀의 이용재(오른쪽)가 25일 인천 아시아경기 남자 축구 16강전에서 후반 13분 첫 골을 터뜨린 뒤 동료들과 함께 기뻐하고 있다. 이날 3-0으로 홍콩을 격파한 한국은 28일 8강전에서 일본과 격돌한다. 고양=원대연 기자 yeon72@donga.com
“첫 골이야” 한국 축구대표팀의 이용재(오른쪽)가 25일 인천 아시아경기 남자 축구 16강전에서 후반 13분 첫 골을 터뜨린 뒤 동료들과 함께 기뻐하고 있다. 이날 3-0으로 홍콩을 격파한 한국은 28일 8강전에서 일본과 격돌한다. 고양=원대연 기자 yeon72@donga.com
이란과 일본 등을 제외하고 아시아권에서 한국 축구와 만나는 팀들은 일단 문부터 걸어 잠근다. 11명이 하프 라인을 넘지 않는다. 수비에 치중하다 순간적으로 역습을 노린다. 아시아경기에서 한국은 이런 축구에 종종 당한 적이 있다. 1994년 히로시마 아시아경기 준결승 우즈베키스탄전(0-1 패), 1998년 방콕 아시아경기 8강 태국전(1-2 패), 2010년 광저우 아시아경기 준결승 아랍에미리트전(0-1 패)이 대표적이다.

25일 경기 고양종합운동장에서 벌어진 인천 아시아경기 남자 축구 16강전에서 한국 축구가 또다시 덫에 걸릴 뻔했다. 대표팀은 극단적인 수비 전술로 나온 홍콩을 맞아 전반전에만 16개의 슈팅을 날렸으나 골문을 열지 못했다.

전반 16분 이재성(22·전북)이 골키퍼와 1 대 1로 맞선 상황에서 날린 헤딩슛은 골문 옆으로 비켜갔다. 전반 34분 김승대(23·포항)의 회심의 슛도 골키퍼 정면으로 향했고, 전반 종료 직전 김영욱(23·전남)이 발끝으로 살짝 건드린 슛은 홍콩 골키퍼가 골라인 위에서 가까스로 쳐냈다. 전체적으로 문전에서 집중력과 슈팅의 정확도가 떨어졌다. 홍콩은 후반에도 11명이 하프 라인을 넘지 않았다.

후반 13분 기다리던 첫 골이 터졌다. 이재성이 오른쪽 측면에서 올린 크로스를 김영욱이 가슴 트래핑으로 떨어뜨려 주자 달려들던 이용재(23·나가사키)가 오른발 발리 슈팅으로 마무리했다. 부상 중인 김신욱(26·울산)과 경고 누적으로 결장한 이종호(22·전남)를 대신해 원톱으로 투입된 이용재는 이광종 감독의 기대에 부응했다.

대표팀은 후반 30분 박주호(27·마인츠)와 종료 직전 김진수(22·호펜하임)의 추가 골로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3-0으로 홍콩을 격파한 대표팀은 팔레스타인을 4-0으로 꺾은 일본과 28일 8강전에서 운명의 한일전을 벌인다.

이 감독은 “일본도 한국과 경기를 하면 수비를 하다가 역습을 할 수 있다”며 “일본의 미드필드가 강하기 때문에 압박 수비로 패스 플레이를 끊는 전략을 생각하고 있다”고 밝혔다.

고양=유재영 기자 elegant@donga.com
#인천 아시아경기#남자 축구#이재성#홍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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