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 디비전시리즈 등판?…매팅리 “불펜피칭 소화땐 가능”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9월 28일 17시 09분


요즘 어깨 부상중인 LA 다저스 류현진 관련 분위기를 보면 본인과 구단의 판단은 크게 다르다. 류현진은 지난 25일(한국시간) 서부지구 우승 인터뷰에서 "어깨는 괜찮다"며 디비전시리즈 등판을 당연하게 생각하고 있었다. 그러나 구단은 매우 조심스럽다. 진행되는 단계를 세밀히 점검하고 있다. 로컬 미디어들도 이에 편승해 플레이오프 엔트리 25명조차 걱정하고 있는 실정이다. 류현진이 엔트리에 합류하지 못하면 디비전시리즈 3차전은 댄 하렌이 맡을 것이며 로베르토 에르난데스가 25명에 포함될 것이다는 보도도 나오고 있다.

스포츠네트 LA 빈 스컬리 캐스터는 28일 LA 다저스-콜로라도 로키스전 중계를 하면서 "어깨 부상중인 류현진은 29일 불펜피칭을 한다. 다저스는 매우 중요한 결정(big decision)을 할 때가 왔다. 상황을 보고 엔트리 합류 여부를 결정할 것이다"고 했다.

류현진은 지난 13일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전 투구 때 어깨 염증이 나타난 후 27일 처음으로 불펜 마운드에서20개 정도의 볼을 던졌다. 아무런 통증이 없는 터라 예정대로 29일 정상적인 불펜피칭을 하게 된다. 돈 매팅리 감독은 "전력투구(Full Strength)다"고 했다. 매팅리 감독은 27일 불펜피칭을 소화하게 되면 시뮬레이션 피칭을 거친 뒤 플레이오프에 나설 수 있을 것으로 조심스럽게 전망했다. 류현진은 두 차례 장기간 부상자명단에 올랐어도 재활피칭을 생략하고 곧바로 복귀전에 나섰다. 등판사이 불펜피칭도 하지않는 스타일이어서 메이저리그 관계자들은 매우 특이한 투수로 보고 있다.

한편 매팅리 감독은 29일 콜로라도와의 정규시즌 피날레게임에 류현진의 절친인 3루수 후안 유리베를 일일감독으로 임명했다. 매팅리 감독은 지휘봉을 놓고 쉰다. 도미니카 공화국 출신의 유리베는 메이저리그에서도 손꼽히는 나이스 가이. 선수들과 코칭스태프가 인정하는 다저스 클럽하우스의 리더다. 유리베를 도와줄 투수코치는 에이스 클레이튼 커쇼가 맡는다. 정규시즌 마지막 선수에게 일일감독을 맡기는 것은 전임 조 토리 감독이 해 온 적이 있다. 매팅리는 농담으로 "류현진이 불펜코치다"고 했으나 그는 불펜이 있지않는다. 다저스는 이날 연장 12회 끝내기 폭투로 승리를 거둬 시즌 93승68패를 마크했다. 그러나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와 피츠버그 파이어리츠가 나란히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 신시내티 레즈에 패해 다저스의 디비전시리즈 상대는 아직 결정되지 않은 상태다.

로스앤젤레스=문상열 통신원 moonsy1028@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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