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하늘과 엎치락뒤치락 치열한 선두 경쟁 연장 첫홀 파퍼트로 3개월 만에 시즌 2승 총상금 4억3770만원 상금랭킹 5위 껑충
전인지(20·하이트)가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KDB대우증권클래식(총상금 6억원)에서 연장 접전 끝에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전인지는 28일 강원도 평창 휘닉스파크 골프장(파72)에서 열린 대회 최종 3라운드에서 3언더파 69타를 쳐 합계 12언더파 204타로 김하늘(26·비씨카드)과 동타를 이룬 뒤 연장전에서 우승을 확정지었다. 6월 에쓰오일 챔피언십에 이어 3개월 만에 시즌 2승째를 신고했다. 우승상금 1억2000만원을 추가해 총상금 4억3770만원으로 상금랭킹 5위로 올라섰다.
준우승을 차지한 김하늘도 상금 4억원(4억902만원)을 넘겨 올 시즌 KLPGA 투어에서 상금 4억원을 돌파한 선수는 모두 7명이 됐다. 공동 5위로 경기를 끝낸 김효주(18·롯데)는 부동의 상금랭킹 1위(8억4016만원)를 지켰다.
2라운드까지 9언더파 135타를 쳐 단독선두로 나섰던 전인지는 이날 김하늘의 반격에 우승을 확신할 수 없었다. 김하늘의 기세가 대단했다. 선두에 2타 뒤진 공동 3위로 최종 라운드를 시작한 김하늘은 8번홀까지 버디만 5개를 잡아내며 역전에 성공했다. 전인지는 전반에 2타밖에 줄이지 못해 2위로 밀려났다. 그러나 김하늘이 이후 보기와 버디를 2개씩 기록하며 타수를 줄이지 못한 가운데 전인지는 10번홀(파4)에서 버디를 잡아내며 다시 공동선두로 올라섰다.
더 이상 타수를 줄이지 못하면서 승부는 연장으로 이어졌고, 18번홀(파4)에서 펼쳐진 연장 첫 번째 경기에서 전인지는 파를 잡아 승리했다. 김하늘은 페어웨이에서 친 2번째 샷이 그린 앞에 떨어졌다가 워터해저드로 빠지면서 우승을 내줬다. 1벌타를 받고 4번째 샷으로 그린에 올라온 김하늘은 보기 퍼트마저 놓쳤다. 전인지는 2m 거리의 파 퍼트를 성공시켜 우승했다.
전인지는 “프로 데뷔 이후 처음 치른 연장전이었는데, 떨리기보다 살짝 설레었다”며 “사실 이번 대회 전까지 우승에 욕심을 내다보니 경기가 잘 풀리지 않았다. 대회 시작 전 ‘이번에는 즐겁게 치자’고 마음먹었는데, 그대로 된 것 같다”고 기뻐했다.
김하늘은 다시 한번 준우승 징크스에 울었다. 지난해 12월 중국에서 열린 현대차 차이나 레이디스 오픈을 시작으로 두산 매치플레이 챔피언십, E1 채리티오픈, YTN 볼빅여자오픈에 이어 이번 대회까지 5차례 준우승했다.
8월 한화금융클래식 이후 2개월 만에 다시 국내대회에 출전한 최나연(27·SK텔레콤)은 합계 6언더파 210타, 공동 6위를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