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슬링은 아시안게임과 올림픽에서 한국에 숱한 금메달을 안겨준 효자 종목이었다. 그러나 2010광저우아시안게임에선 ‘노골드’에 그쳤다. 한국레슬링이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따지 못한 것은 28년만이었다.
이번 인천아시안게임을 앞두고 레슬링대표팀은 그야말로 ‘절치부심’했다. 730일간 지옥 훈련을 소화하며 대회를 준비했다. 27일 레슬링이 시작한 가운데 남자 자유형 70kg급 오만호(울산남구청·사진)와 57kg급 윤준식(삼성생명)은 각각 은메달과 동메달을 수확했다. 여자 자유형 55kg급 엄지은(제주도청)과 75kg급 황은주(충남도청), 남자 자유형 97kg급 윤찬욱(수원시청)이 출전한 28일에도 황은주만 동메달을 추가했을 뿐이다. 그레코로만형에 비해 상대적으로 열세에 있는 자유형에서 이처럼 값진 메달들이 나왔지만, 시상대 맨 위에 오르는 데는 실패했다.
4년 전 노골드의 수모를 갚아줄 후보로는 김현우(삼성생명)와 정지현(울산남구청)을 꼽을 수 있다. 10월 1일 남자 그레코로만형 75kg급에 나서는 김현우는 2년 전 런던올림픽 그레코로만형 66kg급에서 금메달을 차지하며 한국레슬링의 부활을 알렸다. 이번 대회에선 체중을 불려 75kg급에 도전한다. 올림픽과 세계선수권대회를 제패한 김현우가 아시안게임에서 우승을 차지하면 그랜드슬램을 달성하게 된다. 2004아테네올림픽 금메달리스트인 정지현은 김현우에 앞서 30일 그레코로만형 71kg급에서 금메달 사냥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