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아시아경기가 개막하기 전부터 팬들의 큰 관심을 모은 선수는 수영의 박태환(25·인천시청), 기계체조의 양학선(22·한국체대) 그리고 리듬체조의 손연재였다. 특히 손연재는 한 여론조사에서 이번 대회에서 가장 활약이 기대되는 선수로 꼽히기도 했다.
박태환과 양학선이 금메달을 따지는 못했지만 손연재의 금메달 획득 가능성은 높다. 손연재는 27일 터키 이즈미르에서 끝난 세계리듬체조선수권대회를 마치고 28일 귀국했다. 세계선수권에서 손연재는 후프 종목에서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개인종합 결선에서는 역대 한국 선수 중 가장 높은 4위를 차지했다.
아시아경기에서 금메달을 다툴 라이벌 덩썬웨(중국·22)에 대한 기선 제압에도 성공했다. 손연재는 개인종합 결선에서 곤봉 17.800점, 리본 17.833점, 후프 17.950점, 볼 17.350점을 얻어 합계 70.933점을 기록했다. 개인종합 5위 덩썬웨는 곤봉 17.450점, 리본 17.316점, 후프 17.800점, 볼 17.200점으로 손연재보다 모두 낮은 점수를 받았다.
하지만 방심은 금물이다. 시즌 초반과 달리 덩썬웨는 세계선수권에서 손연재와의 점수 차를 많이 좁혔다. 손연재는 “덩썬웨는 실수하지 않을 때는 정말 위협적인 선수다. 아시아경기에서 절대 쉽지 않은 승부가 될 것 같다”고 말했다.
부담감도 이겨내야 한다. 손연재는 “많이 부담이 되는 것은 사실이다. 인천에 오니 확실히 실감이 난다. 온 국민이 바라고 있고 스스로 목표가 있기 때문에 잘 이겨내야 할 것 같다”고 전했다.
손연재는 이날 곧바로 선수촌에 들어가 휴식을 취했다. 리듬체조는 다음 달 1일부터 이틀간 열린다. 시차를 극복하고 체력을 다시 끌어올리는 것이 관건이다. 손연재는 “일정 자체는 무리가 있지만 나만 그런 것이 아니라 대부분의 선수가 똑같은 조건이다. 누가 빨리 컨디션을 찾는지가 중요할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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