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주시민운동장에서 출발해 금강 변과 백제의 유적지를 돌아오는 무공해 청정코스에서 열린 동아일보 2014공주마라톤(충남도, 공주시, 동아일보, 스포츠동아 공동 주최)에 9000여 명의 달리미들이 출전해 축제를 벌였다. 풀코스와 하프코스, 10km 단축 마라톤, 5km 건강 달리기 등 4개 부문에 저마다의 사연을 가지고 달렸다.
남녀 풀코스에서는 나란히 개인 생애 첫 우승자가 나왔다. 2시간37분17초로 남자부 챔피언이 된 강병성 씨(37)와 3시간23분25초로 여자부 우승자 손호경 씨(51)가 주인공. 이들은 나란히 건강을 위해 달리기 시작해 마스터스 마라톤계의 고수가 됐다.
고교 시절 중장거리 선수였던 강 씨는 2005년부터 건강을 위해 다시 달리기 시작했다. 회사(현대위스코)에 다니면서 체중이 늘고 건강이 나빠져 운동의 필요성을 느꼈다. 달리기 전 키 170cm에 체중이 70kg이던 강 씨는 각종 마라톤대회에 출전하면서 건강해졌고 지금은 58kg을 유지하고 있다.
평범한 가정주부로 딸 둘을 둔 손 씨는 40세를 넘기며 건강을 위해 산을 타다 7년 전 마라톤에 입문했다. 지인의 권유로 천안마라톤클럽에서 동호인들과 함께 달리며 실력을 키웠다. 주 4, 5회 1시간∼1시간 30분을 달렸다. 처음엔 10km에 집중하다 1년 뒤 풀코스를 달리기 시작해 지금까지 20회 완주했다.
국립공주병원은 의사와 간호사, 환우 및 환우 가족 64명이 10km와 5km에서 ‘하나’가 되는 레이스를 펼쳤다. 정신질환 예방 및 재활 전문 병원인 공주병원은 환우와 의사 간호사 간의 소통을 위해 ‘따뜻한 동행’이란 주제로 2004년부터 11년째 달리고 있다.
세종시 쌍류초등학교 교사와 학생, 학부모 등 60여 명은 함께 10km와 5km를 달렸다. 전교생이 73명인 쌍류초교는 학생들의 체력을 증진시키고 학교와 가정이 소통하는 장을 마련하기 위해 이번에 처음 출전했다. 10km를 완주한 정미자 교장(49)은 “학교가 작다 보니 가족 같은 분위기에서 공부한다. 체력도 키우고 특별한 추억도 만들기 위해 달렸다”고 말했다. 쌍류초교는 달리는 거리에 따라 km당 1000원의 행복 나눔 성금도 모아 연말에 불우이웃돕기 성금으로 낼 예정이다.
이 밖에 공주교대 교직원 및 학생 139명도 하프코스와 10km, 5km를 함께 달리며 화합의 레이스를 펼쳤고 충남지방경찰청 마라톤동호회 35명도 ‘강건한 경찰’을 위해 하프와 10km를 완주했다.
이날 하프코스를 완주한 박홍우 대전고등법원장은 “대전 충남 지역의 법원 직원 30명과 마라톤을 함께하고 때마침 열리고 있는 백제문화제도 즐길 수 있었다”며 “동아마라톤이 지역의 브랜드를 높이는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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