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양궁의 선전을 이야기할 때 현대자동차그룹의 헌신적 후원을 빼놓을 수 없다. 양궁 관계자들은 “물질적 지원뿐 아니라 세세한 부분까지도 마음을 써준다”며 고마워한다. 대한양궁협회 정의선 회장(44·현대자동차 부회장)은 2014인천아시안게임에서도 자원봉사자들의 식사까지 꼼꼼하게 챙겼다.
계양아시아드양궁장에선 경기가 열리는 동안 운영·지원 파트에서 200여명의 자원봉사자들이 구슬땀을 흘렸다. 인천아시아경기대회 조직위원회에서 이들에게 일일 지급하는 점심식대는 7000원. 그러나 자원봉사자들 중에선 도시락을 사먹지 않고, 컵라면 등으로 끼니를 때우는 학생들이 다수였다.
이 모습을 안타깝게 지켜본 정 회장은 양궁협회에 특별 지시를 내렸다. “자원봉사자들에게 도시락을 공수하라”는 것이었다. 이후 계양아시아드양궁장에는 개당 1만2000원 상당의 수준급 도시락 240여개가 매일 점심 배달됐다. 자원봉사자들은 식대 7000원을 용돈으로 챙길 수 있었다.
이뿐만이 아니었다. 양궁협회는 자원봉사자 전원에게 이번 아시안게임의 마스코트 인형까지 선물했다.
양궁장에서 자원봉사를 한 최재현 씨는 “다른 경기장에서 자원봉사를 하는 친구들이 부러워한다. 지원을 잘해주셔서 즐겁게 일을 한 것 같다”며 미소를 지었다. 양궁협회 관계자는 “이번 대회에서 양궁을 위해 고생하는 모든 사람들을 배려하겠다는 취지였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