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덕여 감독이 이끄는 한국 여자축구대표팀은 29일 인천 문학경기장에서 열린 인천 아시아경기 북한과의 준결승에서 1-2로 패하며 결승 진출이 좌절됐다.
북한은 아시아 여자축구에서 일본, 중국과 함께 3강에 속한다. 아시아경기에서도 1998년 방콕 대회 준우승, 2002년 부산 대회 우승, 2006년 도하 대회 우승, 2010년 광저우 대회 준우승을 차지했다. 이번 대회에서도 강력한 우승후보다.
대표팀은 북한만 만나면 작아졌다. 2005년 8월 동아시아연맹컵에서 1-0으로 이긴 이후 북한을 상대로 7연패를 기록했다. 아시아경기에서도 단 한 번도 북한을 이겨본 적이 없다. 여자축구가 처음 아시아경기 정식 종목으로 채택된 1990년 베이징 대회에서 대표팀은 북한에 0-7로 지면서 높은 벽을 실감했다. 2002년 부산 대회에서 12년 만에 맞대결을 펼친 대표팀은 0-2로 졌다. 2006년 도하 대회(1-4)와 2010년 광저우 대회(1-3)에서도 내리 패했다. 역대 전적에서 대표팀은 북한에 1승 1무 12패를 기록했다.
이날 대표팀은 한 수 위의 실력을 뽐내는 북한을 상대로 투지로 맞섰다. 거친 태클도 마다하지 않았다.
북한의 거센 공격에 고전하던 대표팀은 전반 12분 선제골을 터뜨렸다. 정설빈이 페널티 지역 오른쪽에서 얻은 프리킥 기회를 오른발 슛으로 연결했다. 절묘한 무회전 킥의 궤적을 잘못 파악한 북한 골키퍼 홍명희의 손에 맞고 골망을 흔들었다. 하지만 북한의 이예경이 전반 36분 동점골을 만들어 내면서 승부는 원점으로 돌아갔다.
후반 체력적으로 지친 한국은 필사적으로 북한의 공격을 막아냈다. 승부는 연장전으로 흐르는 듯했다. 하지만 후반 추가시간 한국 수비의 실수를 틈타 북한 공격의 핵 허은별이 역전골을 성공시켰고 그대로 경기는 끝났다.
대표팀은 다음 달 1일 오후 5시 인천축구전용경기장에서 일본에 패한 베트남과 3, 4위 결정전을 치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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