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실점 사나이’ 범가너 완봉투…샌프란시스코 디비전시리즈 진출

  • 스포츠동아
  • 입력 2014년 10월 3일 06시 40분


포스트시즌만 16연속이닝 무실점
피츠버그와 와일드카드전 8-0 승


매디슨 범가너의 완봉투와 브랜든 크로퍼드의 만루홈런이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를 디비전시리즈로 인도했다.

샌프란시스코는 2일(한국시간)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피츠버그 PNC파크에서 열린 단판승부 내셔널리그 와일드카드 게임에서 피츠버그 파이어리츠를 8-0으로 격파하고 포스트시즌 첫 관문을 통과했다. 2010년과 2012년 월드시리즈 우승을 차지한 뒤 올해 다시 ‘격년제 우승’에 도전하는 샌프란시스코는 워싱턴으로 이동해 4일부터 올 시즌 내셔널리그 승률 1위이자 동부지구 우승팀인 워싱턴 내셔널스와 5전3선승제의 디비전시리즈를 치른다.

팽팽하던 승부의 균형을 깬 것은 크로퍼드의 만루포였다. 샌프란시스코는 상대 선발투수 에디손 볼케스를 상대로 4회초 선두타자 파블로 산도발, 헌터 펜스의 연속 안타와 브랜든 벨트의 볼넷으로 무사 만루의 황금찬스를 잡았다. 여기서 7번 유격수로 선발출장한 크로퍼드는 볼케스의 높게 들어온 너클커브를 통타해 오른쪽 관중석 상단에 꽂히는 그랜드슬램을 터뜨렸다. 자이언츠 구단 역사상 4번째 포스트시즌 만루홈런이자 메이저리그 사상 유격수로는 첫 포스트시즌 만루포였다. 크로퍼드는 경기 후 “수많은 전설적인 유격수들이 해내지 못한 것을 내가 했다니 행복하다”며 감격해 했다.

샌프란시스코 선발투수 매디슨 범가너의 컨디션으로 볼 때 4점차는 샌프란시스코 선수들에게는 자신감을, 피츠버그 선수들에게는 절망감을 안길만한 점수 차였다. 아니나 다를까. 범가너가 해적군단의 타선을 꽁꽁 묶는 사이 거인군단의 타선은 다시 폭발했다. 경기 후반부는 벨트가 책임졌다. 벨트는 6회초 무사 2루서 우전 적시타를 때린 뒤 7회초 1사 만루에서 2타점 중전 적시타를 날리는 등 이날 3타수 2안타 3타점으로 맹활약했다. 버스터 포지는 8회초 2사 1·2루서 승부에 쐐기를 박는 1타점 적시타를 날렸다.

마운드에서는 범가너의 독무대였다. 9회까지 109개(스트라이크 79개)를 던지며 4안타 1볼넷 10탈삼진 무실점의 역투로 완봉승을 거뒀다. 상대 주자는 6회 들어서야 2루를 처음 밟았고, 8회에 이르러서야 3루를 밟았다. 범가너는 2012년 월드시리즈에 이어 포스트시즌에서만 16연속이닝 무실점, 포스트시즌 원정경기 19연속이닝 무실점 행진을 이어갔다.

지난해 와일드카드 게임에서 신시내티 레즈를 물리쳤던 피츠버그는 2년 연속 디비전시리즈 진출을 노렸지만 조시 해리슨이 2안타, 러셀 마틴과 스탈링 마르테가 1안타씩을 뽑아내는 데 그치며 단 한판으로 가을잔치를 끝내는 아쉬움을 삼켰다.

이재국 기자 keystone@donga.com 트위터 @keystonel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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