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은 확률이었지만 12년 만에 AG 금메달 수확 농구월드컵 5전패 후유증 극복이 우승의 원동력 한국농구 위해 꼭 필요한 KBA, KBL의 장기플랜
남자농구대표팀 유재학(51) 감독은 3일 인천 삼산월드체육관에서 벌어진 2014인천아시안게임 이란과의 남자농구 결승전에서 79-77로 승리한 뒤 “기적이 일어났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유 감독은 공식인터뷰에서 “너무 감격스럽다. 경기 직후 TV인터뷰에서 ‘기적이다’라고 말했다. 개인적으로 우리가 이길 확률은 10%로 봤다. 선수들이 근성과 열정을 가지고 경기를 해서 이런 큰 기적이 일어났다. 열심히 뛰어준 선수들에게 고맙다”라며 환하게 웃었다.
남자농구 결승전을 앞두고 한국의 승리를 점친 전문가들은 거의 없었다. 이번 경기가 한국의 홈에서 열리지만 이란은 홈과 어웨이를 가리지 않고 아시아에서는 극강의 면모를 유지해왔다. 아시아 최고의 센터 하메드 하다디와 에이스 역할을 맡고 있는 포워드 니카 바라미 등 막강한 전력을 자랑했다. 이에 비해 한국은 8월 스페인에서 열린 농구월드컵에서 5전패를 한 이후 전체적으로 팀이 다운됐다. 큰 실망감 때문인지 선수들의 경기력이 뚝 떨어졌다. 이 때문에 아시안게임 금메달이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많았다. 하지만 아시안게임 경기를 펼칠수록 선수들의 경기력이 살아났고, 이란이라는 큰 산까지 넘을 수 있었다.
유 감독은 “농구월드컵을 마치고 고민이 컸다. 팀 분위기가 매우 침체됐다. 강한 상대와의 경기에서 전패하면서 선수들의 자신감이 너무 떨어졌다”며 “그걸 끌어올리기까지 참 힘들었다. 고참들이 많이 노력을 했는데 그게 금메달까지 이어진 것 같다”고 금메달의 원동력을 꼽았다.
유 감독은 “이번에 좋은 결과를 얻었지만 한국농구가 더 발전하기 위해서는 많은 변화가 필요하다.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성인 뿐 아니라 학원스포츠도 바뀌어야 한다. 대한농구협회와 KBL(한국농구연맹)이 장기적인 계획을 수립해 한국농구 전체의 발전을 이끌어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