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9구단 NC가 1군 데뷔 2시즌 만에 포스트시즌에 진출하는 새로운 역사를 썼다. 그렇다면 제10구단 kt는 지금 어떤 모습일까.
조범현 kt 감독은 2개 구단에서 리빌딩에 성공해 팀을 각각 한국시리즈 진출까지 이끈 몇 안 되는 사령탑 중 한명이다. 그러나 최근 조 감독은 머리가 아프다. 조 감독은 “신인선수들이 부상이 많다. 1군도 그렇지만 사실 2군도 걱정이 크다”라고 말했다. 1군 데뷔를 앞둔 감독이 퓨처스팀을 걱정하는 것이 처음에는 의아해했다. 조 감독은 “아무리 신생팀이지만 우리 때문에 리그의 수준, 팬들이 야구를 보는 재미가 떨어져서는 안 된다. 퓨처스리그는 각 팀의 미래다. 우리는 1군 구성도 헉헉거리는 상황이라 퓨처스는 더 전력이 약해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퓨처스 팀이 크게 고심될 정도로 1군 구성이 어려운 상황이다.
각 구단은 NC로 전력이 유출되는 과정을 학습했다. 특별지명 보호선수를 위해 입대, 수술 등 다양한 방법이 동원되고 있다. 2차 드래프트를 2년 주기가 아닌 3∼4년 주기 혹은 없애야 한다는 주장도 있다. kt의 1군 데뷔 첫 해는 삼성, SK 등에 유독 프리에이전트(FA)가 많아 특별지명선수의 선택 폭도 좁아졌다.
kt는 창단과 함께 공격적인 투자를 약속했지만 최고경영자가 교체 된 후 그룹 전체가 구조조정 중이다. 프로야구팀이 생산하는 무형의 가치를 새 경영진이 어느 정도로 판단할 것인지가 내년 시즌 FA 영입의 큰 변수다.
조 감독은 올 시즌 퓨처스리그에서 박세웅, 문상철, 김시연, 김동명 등의 새 얼굴을 발굴했다. NC 나성범, 이재학 같은 선수로 커 준다면 바랄 것이 없지만 신예선수들은 언제나 예측하기 힘들다. 조 감독은 “아픈 선수들이 많다. 일단 외국인선수에 대해서는 어느 정도 리스트를 작성했다. 4명의 외국인선수를 시작으로 하나하나 전력을 완성하고 선수들과 함께 온 힘을 다해 뛰겠다”고 다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