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비 집중훈련 슈틸리케호, 얼마나 달라졌나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10월 10일 03시 00분


10일 천안서 파라과이와 첫 평가전
랭킹 한국과 비슷… 세대교체 과정

울리 슈틸리케 한국 축구대표팀 감독이 9일 화성종합운동장에서 훈련하는 선수들에게 지시를 하고 있다. 화성=김종원 스포츠동아 기자 won@donga.com
울리 슈틸리케 한국 축구대표팀 감독이 9일 화성종합운동장에서 훈련하는 선수들에게 지시를 하고 있다. 화성=김종원 스포츠동아 기자 won@donga.com
‘슈틸리케호’가 첫 시험대에 오른다.

울리 슈틸리케 감독(60·독일)이 이끄는 한국 축구국가대표팀이 10일 오후 8시 천안종합운동장에서 파라과이와 평가전을 갖는다. 지난달 슈틸리케 감독이 취임한 이후 처음으로 갖는 공식 경기다. 지난달 29일 ‘슈틸리케 1기’ 명단을 발표한 슈틸리케 감독은 7일 선수들을 처음 소집했다. 수비수 출신답게 슈틸리케 감독은 이틀간의 훈련에서 수비 조직력을 중점적으로 점검했다. 소집 첫날부터 수비수 8명을 따로 불러 라인을 구성했다가 푸는 훈련을 반복했다. 8일에도 수비수 4명과 수비형 미드필더 2명을 구성해 공격수들의 공격을 막는 훈련을 했다.

슈틸리케 감독은 9일 공식 기자회견에서 “우선 수비를 집중적으로 훈련한 것은 집을 짓는 과정이라고 보면 된다. 집을 지을 때 지붕이 아닌 기초를 탄탄히 한 뒤 집을 올리는 것이다. 미국 프로농구(NBA)에서 공격을 잘하면 승리를 하지만 수비를 잘하면 우승까지 한다는 말이 있다. (수비 훈련은) 내가 이 격언을 믿고 실천해 나아가는 과정이다”고 말했다. 첫 평가전인 만큼 무조건 이긴다는 각오다. 슈틸리케 감독은 “목표는 승리다. 모든 스포츠는 결과가 말해준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 짧은 시간이었지만 선수들이 그간의 훈련 내용을 잘 보여줄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처음으로 대표팀 주장을 맡게 된 기성용(스완지시티)은 “슈틸리케 감독은 우리가 지난 경기에서 무엇을 잘했고 잘못했는지를 정확하게 지적해줬다. 어떤 부분에서 더 발전할 수 있는지도 조언했다. 감독님의 적극적인 모습이 선수들에게 좋게 작용할 것 같다”고 말했다.

슈틸리케호의 첫 상대인 파라과이는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60위로 63위인 한국과 큰 차이가 없다. 하지만 남미를 대표해 월드컵에 꾸준히 나간 전통의 강호다. 1998년 프랑스 월드컵부터 4회 연속 월드컵 본선에 올랐다. 브라질 월드컵 때는 남미 지역예선에서 3승 3무 10패라는 최악의 성적에 그쳐 본선에 오르지 못했다.

일찌감치 새 대표팀 구성에 나섰던 파라과이 대표팀은 현재 세대교체를 단행 중이다. 이번 대표팀에서는 주장 로케 산타 크루스(말라가), 마르셀로 에스티가리비아(아탈란타), 빅토르 카세레스(플라멩구), 이반 피리스(우디네세) 등 일부만이 국내 축구팬들에게 낯익은 선수들이다. 21명의 선수 중 A매치에 10경기 이상 출전한 선수는 6명에 불과하다. 한국과 파라과이는 통산 다섯 차례 맞대결을 벌여 1승 3무 1패로 팽팽한 균형을 이루고 있다.

김동욱 기자 creating@donga.com
#울리 슈틸리케#한국 축구국가대표팀#파라과이#평가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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