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농구대표팀은 2014인천아시안게임 금메달을 획득하면서 팬들에게 감동을 안겼다. 이 금메달 덕분에 11일 개막한 ‘2014∼2015 KCC 프로농구’에 대한 관심은 더욱 높아졌다.
그러나 태극마크를 달았던 선수들에게 금메달 후유증은 너무도 컸다. 아시안게임을 위해 대표팀은 5개월간 강도 높은 합숙훈련을 소화했다. 휴식과 몸 관리 없이 아시안게임을 준비해왔기에 몸과 마음 모두 지친 상태로 시즌을 맞았다.
개막일이었던 11일 문태종 김종규(이상 LG), 김주성(동부), 양동근(모비스), 김태술(KCC), 허일영(오리온스) 등이 경기에 나섰다. 이 가운데 김주성만 11점·7리바운드로 이름값을 했을 뿐 다른 선수들의 경기력은 평소에 한참 못 미쳤다. 조성민(kt)은 부상으로 아예 경기에 나서지도 못했다. 무릎 연골이 찢어졌다는 진단을 받은 조성민은 13일 수술대에 오른다. 회복까지 2∼3개월이 필요하다.
LG 김진 감독은 12일 KCC와의 홈경기에 앞서 “지금의 김종규는 아시안게임 결승 때 그 김종규가 아니더라”고 운을 뗀 뒤 “아시안게임이라는 큰 무대를 끝낸 뒤에 긴장이 풀리면서 몸도, 마음도 놓아버린 것 같다. 많이 지친 모양이다. 회복까지는 시간이 좀 필요할 것 같다. 문태종도 ‘힘들다’는 말을 입에 달고 있다”고 밝혔다.
소속팀에서 달라진 역할과 움직임도 이들이 어려움을 겪는 또 하나의 이유다. 오프시즌 동안 KGC에서 KCC로 이적한 김태술은 “KCC에 와서 연습경기 2번 뛴 것이 전부다. 내가 뭘 해야 할지를 모르겠더라”고 말했다. 이어 “체력도 떨어지고 팀 적응도 안 된 상태지만, 팬들에게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 프로선수이자 국가대표의 의무다. 빨리 정상적인 경기력을 찾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