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오전 8시 ‘천년고도’ 경북 경주에서 열리는 동아일보 2014 경주국제마라톤대회(경상북도 경주시 대한육상경기연맹 동아일보 공동주최) 최고의 관심사는 ‘2시간6분30초 벽’을 무너뜨릴 수 있느냐에 있다. 대회 조직위는 2012년 윌슨 로야나에 에루페(케냐)가 세운 대회기록(2시간6분46초)을 경신하기 위해 2시간6분30초를 목표로 케냐와 에티오피아 등 아프리카의 건각을 대거 초청했다.
개인 최고기록 2시간6분14초로 참가자 랭킹 1위인 길버트 키프루토 키르와(29·케냐)를 비롯해 2시간6분대 2명과 2시간7분대 3명, 2시간8분대 4명이 출전해 신라의 고도에서 레이스를 펼친다. 2시간7분대와 8분대 선수들도 언제든 2시간6분대 기록을 낼 수 있는 잠재력을 갖추고 있다.
키르와는 한국과 친숙한 선수다. 2010년 서울국제마라톤에서 2시간6분59초로 2위를 했고 올 서울국제마라톤에서도 2시간6분44초로 3위에 랭크될 정도로 꾸준히 기록을 내고 있다.
2시간6분17초로 참가자 랭킹 2위인 에티오피아의 타미라트 톨라 아데라도 주목받고 있다. 아데라는 올해 23세로 젊은 데다 올 1월 열린 두바이 마라톤대회에서 개인 최고기록을 세우며 상승세를 타고 있다.
지난해 챔피언 조엘 켐보이 키무레르(24·케냐)의 2연패 여부도 관심사다. 지난해 2시간7분48초의 개인 최고기록으로 생애 첫 우승을 해 관심을 끌었던 키무레르는 4월 열린 제118회 보스턴마라톤에 출전해 2시간11분3초로 6위를 했다. 보스턴 코스가 기록이 잘 나오지 않는 점을 감안하면 그다지 나쁜 기록은 아니다. 키무레르는 지난해 우승한 뒤 “다시 경주에서 개인 최고기록을 세우며 우승하겠다”고 선언했다.
이 밖에 올 5월 함부르크마라톤에서 2시간7분11초로 4위를 한 22세의 신예 벨레이 아세파 베다다(에티오피아)와 1월 두바이에서 2시간7분12초로 5위를 한 아즈메라우 베켈레 몰라린(28·에티오피아), 역시 올 두바이에서 2시간7분45초로 7위를 한 아브라 밀라우 아세파(26·에티오피아)도 복병으로 꼽히고 있다.
경주코스는 2012년 코스를 평탄하게 바꿔 설계하면서 기록 풍작을 낳고 있다. 27.5∼32.5km 구간에서 넘어야 했던 2개의 가파른 언덕을 없애고 도심 순환 코스로 바꿨다. 에루페가 2012년 대회 기록을 세우는 등 2시간6, 7분대 기록이 쏟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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