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규시즌이 아직 끝나지 않았지만 이미 화려한 잔치가 예정돼 있다. 2008년 창단 후 역대 최고 성적인 정규시즌 2위를 확정지은 넥센 선수들 얘기다. 11월 18일 열리는 프로야구 최우수선수(MVP) 및 최우수신인, 그리고 부문별 시상식은 넥센 선수들의 독무대가 될 것으로 보인다.
먼저 넥센 선수의 MVP 3연패는 확실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 2년 간 MVP를 수상한 4번 타자 박병호는 올해도 13일 현재 49홈런을 때려내며 사실상 홈런왕을 확정지었다. 남은 경기에서 50홈런 고지에 오른다면 2003년 이승엽(삼성) 이후 11년 만에 50홈런 타자가 된다. 3년 연속 MVP 수상에 모자람이 없다.
10월 들어 박병호의 가장 큰 경쟁자로 급부상한 것은 톱타자 서건창이다. 서건창은 13일 KIA와의 경기에서 올 시즌 197번째 안타를 쳐내며 이종범(한화 코치)이 1994년 세운 한 시즌 최다 안타 기록(196개)을 넘어섰다. 서건창은 타율(0.372)과 득점(130개)에서도 13일 현재 선두를 달리고 있다. '꿈의 200안타'까지 달성한다면 MVP는 서건창 쪽으로 기울 가능성이 높다. 유격수 강정호와 투수 밴헤켄도 MVP급 성적을 올리고 있지만 집안싸움에서 다소 밀린다는 평가다. 강정호는 역대 유격수 최다 홈런(38개)을 때리며 유격수로는 사상 처음으로 30홈런-100타점을 달성했다. 장타율(0.729)에서 1위를 달리고 있지만 시즌 막판 부상으로 한 동안 경기에 나서지 못한 게 아쉽다. 외국인 투수 밴헤켄은 다승(19승)과 탈삼진(169개) 선두에 올라 있지만 후반기 들어 다소 주춤한 게 약점이다.
넥센 관계자는 "우산장수와 짚신장수 아들을 둔 엄마의 심정이다. 특정 선수를 응원할 수가 없다. 누가 받든 우리 선수가 MVP를 받게 된다면 그 자체로 기쁠 것 같다"고 말했다.
투타 각 부문 타이틀 역시 넥센 선수들의 독주가 예상된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매년 투수 6개 부문, 타자 8개 부문에서 가장 좋은 성적을 올린 선수에게 시상을 하는데 이 중 무려 9개 부문에서 넥센 선수들이 1위를 달리고 있다. 위의 4명이 7개 타이틀을 나눠가질 것으로 보이고, 세이브 부문의 손승락(31개)과 홀드 부문의 한현희(29개)가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수상이 유력하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