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렌워터 25점 ‘누가 막을쏘냐’

  • 스포츠동아
  • 입력 2014년 10월 15일 06시 40분


길렌워터. 사진제공|KBL
길렌워터. 사진제공|KBL
SK 집중견제 뚫고 ‘오리온스 3연승’ 일궈
허일영 15득점·이현민 10AS 등 지원사격
모비스 라틀리프·문태영 활약…KCC에 승

농구는 5명의 선수가 조합을 이루는 스포츠다. 아무리 1대1 능력이 좋은 선수더라도 동료들의 도움 없이 승리를 이끌 순 없다. ‘농구 황제’ 마이클 조던(51·은퇴)마저 평균 36점을 넣고도 우승하지 못한 적이 있다. 그는 스코티 피펜, 호레이스 그랜트 등 자신을 지원한 동료들과 함께하면서 비로소 시카고 불스의 전성시대를 열었다. 14일 잠실과 울산에서 펼쳐진 ‘2014∼2015 KCC 프로농구’에서도 팀원간 조합의 중요성을 일깨운 경기들이 이어졌다.

● 든든했던 길렌워터 VS 외로웠던 헤인즈

잠실학생체육관에서 벌어진 SK-오리온스의 시즌 첫 맞대결은 애런 헤인즈(SK)와 트로이 길렌워터(오리온스)의 매치업으로 관심을 모았다. 개막 2경기에서 엄청난 득점력(평균 27점)을 뽐낸 길렌워터를 막기 위해 SK는 최부경, 김민수, 김우겸을 번갈아 투입했다. 경기 초반 길렌워터는 육탄전을 방불케 하는 SK의 거친 수비에 고전했지만, 쉽게 무너지지 않았다. 동료들의 지원사격 덕분이었다.

오리온스 허일영(15점)은 전반에만 4개의 3점슛을 터뜨렸고, 후반에는 장재석(6점)과 이승현(13점)까지 득점에 가세해 길렌워터의 어깨를 가볍게 해줬다. 또 가드 이현민은 10개의 어시스트를 동료들에게 배달했다. 동료들의 도움에 힘을 되찾은 길렌워터는 SK의 집중견제 속에서도 25점·9리바운드로 맹위를 떨쳤다.

반면 헤인즈는 32점·10리바운드·4어시스트의 만점 활약을 펼치고도 동료들의 도움을 얻진 못했다. SK에선 김민수(13점)가 4쿼터 후반 3점포를 가동했지만, 이미 승부는 기울어진 뒤였다. 가드 김선형은 5점에 그쳤다.

오리온스는 주전들의 고른 활약 속에 SK를 83-67로 꺾고 개막 3연승을 달리는 동시에 지난 시즌부터 이어져온 SK전 6연패의 사슬도 끊었다.

● 라틀리프의 뒤를 받친 문태영

울산에선 디펜딩 챔피언 모비스가 28점·17리바운드를 기록한 리카르도 라틀리프를 앞세워 KCC를 75-70으로 잡았다. 모비스는 라틀리프가 3쿼터까지 24점을 올렸으나, 하승진(10점)-타일러 윌커슨(20점)-김지후(17점)가 고루 득점한 KCC에 49-50으로 1점 뒤진 채 4쿼터를 맞았다. 모비스는 4쿼터 문태영(11점)-박종천(12점)-박구영(8점)의 득점이 터지면서 라틀리프에게 힘을 실어줬다. 특히 3쿼터까지 1점에 그쳤던 문태영은 4쿼터에만 10점을 몰아치며 라틀리프에게 집중된 KCC의 수비를 분산시켰다. 반대로 KCC는 4쿼터 공격이 윌커슨, 김지후에게만 치우치면서 경기 흐름을 내주고 말았다. 모비스는 개막전 패배 후 2연승을 올렸다.

잠실|정지욱 기자 stop@donga.com 트위터 @stopwook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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