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가드 이정석은 15일 안양체육관에서 열린 ‘2014∼2015 KCC 프로농구’ KGC와의 원정경기를 앞두고 ‘안녕하세요’라는 말 대신 ‘결승전’이라는 표현으로 취재진에게 인사를 전했다. 이정석의 말대로 KGC-삼성전은 ‘그들만의 결승전’이었다. 이날 경기 전까지 삼성과 KGC는 나란히 개막 2연패를 당한 상태였다. 15일 맞대결 이후 강팀들과의 일전이 기다리고 있는 터라, 양 팀 모두 이날 패할 경우 시즌 초반부터 연패가 길어질 수 있다는 위기의식을 지니고 있었다. KGC 강병현도 “무조건 이겨야 한다”며 승부욕을 불태웠다.
양 팀 선수들의 의욕과 위기감은 경기 내용에 고스란히 드러났다. 삼성이 전반을 48-29로 앞설 때까지만 해도 싱겁게 승부가 갈리는 듯했지만, KGC도 외국인선수 CJ 레슬리(33점)의 몰아치기 득점을 앞세워 무섭게 추격에 나섰다. 레슬리의 분전에 힘을 얻은 덕분인지 KGC 국내선수들의 외곽포까지 터지면서 어느새 승부는 83-83, 원점으로 돌아갔다.
결국 연장전이 펼쳐졌다. 승리는 삼성의 몫이었다. 김명훈(14점), 이시준(12점)의 3점포에 힘입은 삼성이 KGC를 92-90으로 누르고 시즌 첫 승의 기쁨을 누렸다.
이날 경기는 삼성 이상민(41·사진) 감독의 데뷔 첫 승 여부로도 관심을 모았다. 4월 삼성의 새 사령탑으로 취임한 그는 개막 2연패 끝에 감독 데뷔 첫 승을 신고했다. 이 감독은 “정말 힘들게 첫 승을 올렸다. 전반 큰 점수차를 지키지 못한 채 연장 승부까지 이어진 점은 아쉬움으로 남는다. 하지만 위기를 극복하고 승리를 가져왔다는 점에선 선수들이 자신감을 얻는 데 도움이 될 것 같다”고 소감을 밝혔다.
한편 창원에선 kt가 주축 선수들의 고른 활약 속에 우승 후보 LG를 84-79로 꺾는 파란을 일으켰다. kt는 전태풍(11점), 윤여권(14점), 이광재(11점) 등 국내선수들이 12개의 3점슛을 합작하면서 김종규가 22점·10리바운드를 기록한 LG를 물리쳤다. LG는 모비스와의 개막전 승리 후 2연패에 빠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