찰리 이틀연속 대기…김경문 감독 컨디션 우려 리오단은 잠실 방어율 3.23…양상문 감독 미소
21일 NC 찰리 쉬렉(29)은 비로 준플레이오프 2차전이 취소되자마다 외야로 뛰어나갔다. 펑펑 내리는 빗속에서 찰리는 불펜포수에게 있는 힘껏 공을 던지며 다음 등판을 준비했다. 마운드가 아닌 빗속에서 공을 던진 찰리의 모습은 NC가 준플레이오프에서 만난 예상치 못한 악재를 있는 그대로 보여줬다.
찰리는 올 시즌 12승 8패 방어율 3.81을 기록한 팀의 에이스다. LG전 5경기에서 방어율 2.52로 뛰어난 피칭을 했다. 특히 LG를 상대로 노히트노런이라는 대기록을 세운 투수다. 그러나 여러 전략적 판단과 상징적인 의미를 고려한 김경문 감독의 선택으로 1차전이 아닌 2차전 선발로 정해졌다. 20일과 21일 마산구장은 이틀 연속 많은 비가 내렸다. 선발투수가 이틀 연속 등판을 대기하다 당초 정해진 날짜보다 사흘 뒤에 마운드에 오르는 것은 정신적, 체력적으로 매우 어려운 일이다. 당연히 김경문 감독은 2차전 선발을 찰리에서 에릭 해커로 교체했다.
찰리는 24일 예정된 잠실 3차전에 선발등판한다. 에이스가 5전3승제 시리즈에서 1차전이 아닌 3차전에 등판한다는 것은 전력적인 측면에서 큰 차이가 있다. 이효봉 스포츠동아 해설위원은 “지난해 LG가 플레이오프에서 1차전 선발을 에이스 리즈가 아닌 류제국으로 정했던 장면이 떠오른다. 찰리가 1차전이 아닌 3차전에 등판한다는 것은 NC로서는 큰 전략적 손해다. 매우 결과론적인 전망이기 때문에 조심스럽지만 이틀 연속 우천 취소라는 예상하기 힘든 변수가 선발투수 로테이션만 본다면 NC에게 악재가 됐다”고 말했다.
반면 시즌 마지막까지 4위 경쟁을 펼쳐 선발 로테이션을 조정하기 어려웠던 LG는 이틀간 내린 비로 잠실에서 20경기 8승6패 방어율 3.23으로 강했던 코리 리오단이 3차전 선발을 맡게 됐다. 양상문 감독이 가장 원했던 시나리오다.
포스트시즌에서 산전수전을 다 겪은 김경문 감독은 여러 가지 돌파구를 준비하고 있다. 긍정적인 측면은 1차전에서 1이닝도 던지지 않아 언제든지 구원과 선발로 출격이 가능한 이재학, 전천후로 활용이 가능한 태드 웨버의 존재가 든든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