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체부, 인천AG 성공과 실패 사례 돌아보는 디브리핑 개최 체육계, 의례적인 행사 아닌 실질적 결과물 만들어 낼 수 있는 진정한 디브리핑행사 되길 기대
2조2000억원이 넘는 돈을 쏟아 부었지만, 결국 실패로 끝났다. 4900여억원이 투입된 비합리적인 주경기장 건설부터 수차례 물의를 일으킨 자원봉사자 등 비효율적 인력 운용까지, 2014인천아시안게임은 시설 면에서 뿐만 아니라 대회 운영 면에서도 적잖은 문제점을 노출했다. 1986년 서울아시안게임과 1988년 서울올림픽, 2002년 한일월드컵을 성공적으로 개최하며 국제 스포츠계에서 선진국으로 자리매김한 한국의 위상에 큰 흠집이 났다. ‘국제적 망신’ 수준이었다는 평가까지 나올 정도다.
주무부처인 문화체육관광부가 인천아시안게임을 준비하고 치르면서 얻은 지식과 경험, 교훈 등을 차기 국제대회 개최도시에 전수하는 결과보고(debriefing·사후 설명, 정보 청취) 회의를 27일부터 이틀 간 천안상록리조트에서 개최한다. 이번 회의에는 문체부 관계자를 비롯해 2014인천아시아경기대회·2015광주하계유니버시아드대회·2018평창동계올림픽 개최 지자체 및 조직위원회 관계자 등 총 150여 명이 참석할 예정이다.
이번 회의는 지난 인천아시아경기대회 기간 중 경험 미숙으로 논란이 되었던 각종 문제점 등을 냉정하고 정확하게 평가·분석해 차기 국제대회들이 인천아시안게임의 전철을 밟지 않도록 보완책을 수립하고, 차질 없는 대회 준비에 만전을 기하기 위해 마련했다는 것이 문체부의 설명이다.
회의는 △인천아시아경기대회조직위 및 인천시의 자체 평가 △대회 준비¤개최과정을 통해 축적된 지식과 경험 교환 및 시사점 도출을 위한 분야별 토론 △차기 국제경기대회(2015광주하계유니버시아드대회, 2018평창동계올림픽) 준비 상황 보고의 세 가지 프로그램으로 구성된다.
체육계 한 관계자는 24일, “이번 디브리핑은 당장 내년으로 다가온 유니버시아드대회 뿐만 아니라 4년 뒤 열릴 평창동계올림픽의 성공 개최를 위해 실질적이고, 심층적으로 열려야 한다”고 지적했다. 신임 조양호 위원장 취임 이후 평창동계올림픽조직위원회가 새롭게 대회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지만, 체육계 대부분은 여전히 “현 상태로는 평창이 제2의 인천이 될 가능성이 높다”는 우려를 제기하고 있다.
특히 정부와 강원도, 조직위 등 3주체가 아직도 유기적인 움직임을 보이지 못하고 있고, 각종 시설 준비 등이 예정보다 늦어지고 있는데다 대회를 제대로 치를 전문 인력 보강 등이 여전히 시급한 과제로 지적되고 있는 게 현실. 인천아시안게임 조직위원회에서 활동한 한 인사는 “인천 대회 실패를 거울 삼아 다시는 이런 과오를 되풀이 하지 않아야 한다”고 했다. 체육계는 27일부터 진행되는 디브리핑이 냉철한 실패 분석과 명확한 해법을 찾는 진정한 디브리핑 행사가 되길 바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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