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마디로 울산 현대와 전남 드래곤즈의 ‘전쟁’이다. 26일 열리는 K리그 클래식 정규리그 마지막 경기의 초점은 스플릿시스템 상위 그룹에 잔류할 수 있는 6위가 누가 되느냐에 있다.
이번 시즌 K리그 클래식은 33라운드까지 치른 후 정규리그 1∼6위 팀은 상위 그룹으로 진출해 우승을 다투고, 7∼12위는 하위 그룹으로 묶여 K리그 챌린지(2부리그)로 떨어지는 팀을 가리는 형식으로 진행된다. 24일 현재 전북 현대(승점 65), 수원 삼성(승점 58), 포항 스틸러스(승점 52), 제주 유나이티드(승점 50), FC 서울(승점 49) 등 5개 팀이 상위그룹 진출을 확정했다. 인천 유나이티드(승점 36), 부산 아이파크(승점 32), 성남 FC(승점 31), 상주 상무(승점 29), 경남 FC(승점 28) 등 5개 팀은 하위그룹으로 결정됐다. 결국 승점은 44로 같으면서도 득실차에서 순위가 갈린 6위 울산과 7위 전남이 상위그룹을 향한 마지막 티켓 하나를 놓고 싸우는 형국이다.
6위권에 끼느냐 못 끼느냐에 따라 운명이 달라진다. K리그 클래식 챔피언과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진출팀을 정하는 상위그룹에 살아남는 것만으로도 자존심을 세우는 일이다.
문제는 맞대결이 아니라는 점이다. 울산은 26일 오후 2시 축구협회(FA)컵 결승에 오른 10위 성남과 방문경기를 치르고 전남도 인천과 방문경기를 치른다. 성남은 울산의 천적으로 떠오르고 있고, 인천은 전남만 만나면 힘을 내고 있어 상황이 녹록지 않다.
울산은 이번 시즌 성남에 단 한 번도 이기지 못했다. 두 번 만나 1무 1패. 지난 시즌까지 감안하면 1무 3패다. 울산은 주전 골키퍼 김승규의 결장이란 악재까지 만났다. 김승규는 19일 상주 경기 막판 시간을 끌다가 옐로카드를 받으면서 경고 누적으로 이번 경기에 나오지 못한다. 전남은 2007년 3월 이후 인천에 무려 20경기 연속 무승(14무 6패)을 기록하고 있다. 여기에 수비수 방대종이 경고 누적으로 나설 수 없다.
상위그룹에 남기 위해 머릿속이 복잡해진 조민국 울산 감독과 하석주 전남 감독. 과연 어떤 해법으로 6위 티켓을 거머쥘까.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