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1cm 하승진 막은 197cm 신인 이승현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10월 28일 03시 00분


무패 오리온스, KCC도 대파… 개막 8연승 최다 타이 질주

“한마디로 처참하게 당했죠.”

프로농구 오리온스의 돌풍을 이끌고 있는 새내기 특급 신인 이승현(23·197cm·사진)은 27일 고양체육관에서 열린 KCC전을 앞두고 상대팀 ‘거인’ 센터 하승진(30·221cm)에 대한 기억을 떠올렸다. 고려대 1학년 재학 시절 KCC와의 연습 경기에서 처음으로 상대해 본 하승진은 그야말로 괴물이었다. 당시 이승현의 머리 위에서 하승진은 힘 안 들이고 골을 넣었다.

개막 후 최다 연승 타이 기록인 8연승을 노리던 이날 오리온스에 하승진은 위협적인 존재였다. 그러나 이승현은 막상 경기에 들어가자 하승진을 자신 있게 상대했다. 오리온스 추일승 감독은 경기 전 “신장 차가 있지만 하승진 수비를 이승현에게도 맡기겠다”며 이승현의 전의를 북돋았다.

2쿼터 막판 하승진에게 연결되는 패스를 가로챈 이승현은 이후에도 몸싸움에서 밀리지 않고 하승진을 겨냥한 패스를 차단했다. 하승진의 공격이 여의치 않자 KCC 허재 감독은 하승진을 벤치로 불러들였다.

이승현은 3쿼터에서도 하승진의 일대일 공격을 막아내는가 하면 하승진을 앞에 두고 통쾌한 3점 슛을 날리기도 했다.

이승현은 두 팔을 뻗어 올렸고, 하승진은 다시 교체됐다. 4쿼터에서는 하승진 없는 골밑을 이승현이 마음껏 공략했다. 올 시즌 평균 13점을 올린 하승진은 이날 6점에 그쳤다.

오리온스는 이승현(10점)과 길렌워터(19점), 장재석(15점)의 활약으로 3연승 중이던 KCC를 81-58로 대파했다. 오리온스는 2011∼2012시즌 동부가 세운 시즌 개막 후 최다 연승 기록인 8연승과 타이를 이루고 단독 선두를 질주했다. 오리온스는 30일 인삼공사전에서 승리할 경우 개막 최다 연승 기록과 함께 역대 최단 경기 전 구단 승리 기록(2007∼2008시즌 동부 11경기)도 갈아 치우게 된다.

유재영 기자 elegant@donga.com
#프로농구#이승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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