빙속 전향 박승희, 대표 일단 좌절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10월 30일 03시 00분


선발전 500m 6위, 30일 1000m 도전
‘빙상 3남매’ 뒷바라지 해온 엄마는 “힘들지만 둘째가 꼭 평창 누볐으면”

“당장은 국가대표가 안 돼도 좋아요. 한국에서 열리는 2018 평창올림픽에서 태극마크를 달고 빙판을 누빌 수만 있었으면 좋겠어요.”

소치 겨울올림픽에 출전한 국가대표 3남매(박승주 박승희 박세영)의 어머니 이옥경 씨(47·사진)는 오랜만에 다시 ‘빙상 맘’의 삶을 살고 있다. 둘째 박승희(22·화성시청)를 차에 태우고 매일 경기 화성시 집에서 서울 태릉국제스케이트장 사이를 오가고 있다.

소치올림픽 쇼트트랙 2관왕 박승희는 현재 국가대표 신분이 아니다. 언니 박승주(24·스피드스케이팅)와 남동생 박세영(21·쇼트트랙·이상 단국대)은 국가대표 자격으로 태릉선수촌에 머물고 있지만 쇼트트랙 국가대표를 반납한 박승희는 태릉국제스케이트장을 개인적으로 오가야 한다.

소치올림픽에서 2개의 금메달을 딴 박승희는 얼마 전부터 스피드스케이팅으로 종목을 바꿨다. 올림픽 직후 은퇴를 생각하기도 했지만 어릴 적부터 동경했던 스피드스케이팅을 해본 뒤 선수 생활을 마감하는 쪽으로 마음을 바꿨다. 스피드스케이팅 국가대표인 박승주의 조언이 큰 힘이 됐다.

29일 국가대표 선발전을 겸해서 열린 제49회 전국남녀 종목별 스피드스케이팅선수권대회 첫날 박승희는 스피드스케이팅 여자 500m에 출전했다. 1차 레이스에선 40초49의 기록으로 7위를 했고, 2차 레이스에서는 40.19로 6위에 올랐다. 합산 기록 80초68로 6위에 자리하며 국가대표로 선발될 수 있는 2위 이내에 들지 못했다. 박승희는 30일 열리는 1000m에서 국가대표에 재도전한다.

이 씨는 “모처럼 운전대를 잡으니 정말 힘들다. 하지만 승희가 정말 재미있게 스케이트를 타고 있다. 평창올림픽 빙판을 누비는 승희를 모습을 꼭 보고 싶다”고 말했다.

올림픽 2연패를 달성한 ‘빙속 여제’ 이상화(25·서울시청)는 이날 여자 500m에서 1, 2차 레이스 합계 77초71로 전체 1위에 올랐다.

이헌재 기자 uni@donga.com
#박승희#국가대표#스피드스케이팅#이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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