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석주(46·사진) 감독이 이끄는 전남(승점 45)은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2014’에서 6위 울산(승점 47)에 승점 2점 차이로 밀려 정규 라운드 7위에 머물렀다. 전남은 결국 스플릿 라운드 그룹B로 밀려났다.
올 시즌 전남은 수비가 불안정했다. 33경기에서 무려 47실점을 했다. 이는 K리그 클래식(1부리그) 12개 팀 중 최다 실점이다. 전남의 실점이 많은 이유 중 하나는 하 감독이 추구하는 ‘공격 축구’ 때문이다.
하 감독은 적극적 문전 쇄도를 통해 골을 노리는 전술을 펴고 있다. 이는 많은 공격 기회를 잡는다는 장점과 더불어 공격에 치우친 나머지 상대의 기습에 당할 수 있다는 위험성도 내포하고 있다. 득점(42골)도 많았지만, 실점이 눈덩이처럼 불어난 까닭에 정규 라운드 막판 울산과의 6위 경쟁에서 불리한 골득실차를 극복해야 하는 부담을 떠안았다. 결국 26일 벌어진 33라운드 인천 원정에선 시종일관 쫓기는 분위기 속에 경기를 치를 수밖에 없었다.
이 같은 치명적 약점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공격 축구를 지향하는 하 감독의 의지는 확고하다. 그는 “이도저도 아닌 건 싫다. 아무래도 감독 자리에 오르면 성적을 고려할 수밖에 없다. 실점을 줄이기 위해 자연스럽게 수비적 전술을 펼친다. 하지만 축구의 재미는 공격이다. 팬들에게 즐거운 경기를 펼치는 것도 프로의 의무다”며 다시금 소신을 강조했다. 이어 “공격에 치우친 나머지 실점이 많은 축구를 하고 있지만, 지금의 스타일에 대해 후회해본 적은 없다. 상위 스플릿에 들지 못했지만, 분위기를 다잡고 남은 일정에도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