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애 첫 한국시리즈 무대에 나서는 삼성 포수 이흥련(25·사진). 인생의 가장 큰 무대를 앞둔 그에게 힘을 불어 넣는 상징적 존재는 다름 아닌 ‘부모’였다. 이흥련은 4일 한국시리즈 1차전에 앞서 자신이 사용할 배트 두 자루에 직접 ‘부모(父母)’라는 한자를 적어 넣었다. 그는 “고교 시절부터 배트를 비롯한 야구 도구에 ‘부모’라는 글자를 새겼다. 아무래도 힘이 들 때 그 글자를 보면 힘을 내게 되더라”며 “원래 이번에 배트를 주문할 때 이름과 함께 새겨달라고 부탁하려고 했는데, 깜빡 잊어버렸다. 그래서 내가 펜으로 직접 썼다”며 수줍게 웃었다. 효심 깊은 아들이 배트에 마음으로 새긴 두 글자. 애지중지 키운 아들에게는 부모의 사랑이 바로 한국시리즈를 위한 ‘부적’이나 다름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