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전주 덕진예술회관에서 열린 ‘태극마크, 그 이름을 빛내다-전주편’에서 강연을 마친 전북현대 최강희(55) 감독은 ‘K리그 클래식(1부리그) 우승이 목전으로 다가온 것 같다’는 취재진의 말에 이렇게 답했다.
전북이 올 시즌 우승 가능성은 대단히 높다. 시즌 종료까지 4경기를 남겨둔 가운데 승점 71로 2위 수원삼성에 승점 10점을 앞서있다. 1승만 더 해도 자력 우승이다. ‘사실상’도 아닌, ‘확정적’이란 표현이 어울린다. 최 감독도 이를 인정한다. “끈끈한 정신력과 의지로 우승에 다가섰다. 솔직히 수원과 성남이 32라운드에서 2-2로 비겨 우리와 간극이 승점 7로 벌어졌을 때 운도 따라준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나 모든 것이 운은 아니다. 실력이 밑거름이 됐다. ‘닥공(닥치고 공격)’ 기조를 바탕으로 한 클래식 최다득점(54골)과 최소실점(20골)이 이를 증명한다. 공격도 공격이지만, 최근 6경기 연속 무실점이 훨씬 값지다.
“타이트한 경쟁에서 무실점이 많다는 성과는 모두 팀 분위기에서 비롯됐다. (울산이 시즌 최종전에서 포항에 역전 우승을 내준) 작년 상황이 벌어질 여지를 남기고 싶지 않았다.”
당연히 방심하지 않는다. 전북은 8일 제주 원정에서 우승을 확정하고 싶어 한다. “예전보다 편안하고 홀가분한 마음이지만, 끝까지 흐트러져선 안 된다”며 자칫 해이해질 수 있는 선수들을 독려하는 것도 그래서다.
준비도 끝냈다. 이날 전주대와 연습경기를 펼친 전북은 평소보다 긴 3박4일의 원정 스케줄을 잡았다. 6일 제주로 출발해 9일 돌아오는 여정이다. 훈련장도 이미 섭외해뒀다. 최 감독은 “모두 한마음으로 여기까지 왔다. 다른 팀 눈치 살필 일 없이 이기겠다”며 8일 제주전 필승의지를 다졌다. 2009년과 2011년에 이은 통산 3번째 우승이 점점 현실로 다가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