챔스리그 오른발-왼발로 한 골씩… 러 제니트전 2-1 승리 혼자 책임져
시즌 10골도 오른발-왼발 각각 5골
장면 1: 후반 23분 프리킥 기회. 레버쿠젠(독일) 동료가 직접 차지 않고 공을 페널티 지역 왼쪽 외곽에 있던 손흥민(22)에게 흘렸다. 미리 약속된 플레이. 손흥민은 지체 없이 오른발로 감아 차며 제니트(러시아) 골망을 흔들었다. 장면 2: 후반 28분 페널티 지역 중앙에서 스루패스를 받은 손흥민은 수비수의 태클을 피해 골키퍼와 일대일 상황을 만들었다. 뒤이어 수비수 두 명이 따라붙었지만 침착하게 왼발로 골문 구석을 노리고 차 득점에 성공했다.
손흥민이 진화하고 있다. 손흥민은 5일(한국 시간)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의 페트롭스키 경기장에서 열린 2014∼2015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C조 조별리그 제니트와의 4차전에서 두 골을 넣으며 팀의 2-1 승리를 이끌었다. 한국 선수가 챔피언스리그 본선에서 한 경기 두 골 이상을 넣은 것은 손흥민이 처음이다. 챔피언스리그 3연승을 달린 레버쿠젠은 3승 1패(승점 9)로 조 1위를 굳게 지키며 16강 진출 가능성을 높였다.
손흥민은 경기 뒤 “챔피언스리그 경기에서 처음으로 두 골을 넣어 나도 놀랐다. 전반전에는 조급하게 경기했지만 후반에는 우리 실력을 제대로 보여주면서 승리를 따냈다”고 말했다. 손흥민을 향한 찬사도 쏟아졌다. 레버쿠젠 로거 슈미트 감독은 “손흥민은 성장하고 있고 훨씬 더 꾸준해지고 있다”고 평가했다. 외신들도 “손흥민의 축포가 레버쿠젠의 중요한 경기를 결정지었다”(유로스포트), “손흥민 덕분에 레버쿠젠이 16강 진출을 눈앞에 뒀다”(골닷컴)고 그의 활약을 높이 평가했다.
이날 손흥민의 두 골은 챔피언스리그 본선 2, 3호 골이다. 코펜하겐(덴마크)과의 챔피언스리그 플레이오프까지 포함하면 챔피언스리그에서만 다섯 골을 넣었다. 독일 분데스리가 4골, 독일축구협회(DFB) 포칼컵 1골까지 포함하면 이번 시즌 17경기에서 10골을 넣었다. 독일에 진출한 뒤 가장 빠른 득점 행보다.
자신의 특기인 자유로운 양발 사용도 이날 경기에서 빛났다. 두 골이 왼발과 오른발에서 나왔다. 손흥민의 양발은 정확성과 파워를 모두 겸비하고 있다. 이번 시즌 손흥민은 왼발로 5골, 오른발로 5골을 뽑아내며 자신의 장기를 100% 발휘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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