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동반 취임식을 가진 프로야구 롯데의 이창원 대표이사와 이종운 감독(오른쪽부터). 왼쪽은 이윤원 단장. 부산=김종원 스포츠동아 기자 won@donga.com
“상처가 크지만 오히려 기회가 될 수 있다. 야구 내외적으로 기본이 된 팀을 만들겠다.”(이종운 롯데 감독)
내부 갈등과 ‘폐쇄회로(CC)TV 파문’으로 위기에 처한 롯데가 13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이창원 신임 대표이사(55)와 이종운 신임 감독(48)의 취임식을 열었다. 이 감독은 김시진 전 감독의 후임으로 지난달 31일 선임됐고, 이 대표는 최하진 전 사장이 CCTV 사태로 물러난 직후인 7일 새 대표이사로 임명됐다.
선수단 내 갈등 해결과 성적 반등이라는 중대한 임무를 맡은 이 감독은 “많은 팬들이 ‘감독 이종운’을 우려하고 있는데 충분히 이해한다. 부임 이후 선수들과 많은 대화를 했다. 꾸준히 공유하고 소통하는 감독이 되겠다. 땀 흘리는 선수들이 인정받는 시스템을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경남고와 동아대를 거쳐 1989년 2차 드래프트 2순위로 롯데 유니폼을 입은 이 감독은 1997년까지 롯데에서 외야수로 뛰다 1998년 한화로 이적한 뒤 그해 현역에서 은퇴했다. 2000년 롯데 코치로 지도자 생활을 시작한 그는 2003년부터 지난해까지 모교인 경남고에서 감독을 하다 2014시즌을 앞두고 롯데로 돌아왔다. 1992년 롯데의 마지막 한국시리즈 우승 멤버였던 이 감독은 “그때는 팀의 근성과 저력이 대단했다. 그 영광을 재현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 감독은 “명예를 걸고 말하는데 항간에 떠도는 얘기는 사실이 아니다”고 했다. 그의 부임 후 ‘이 감독이 경남고 시절 학부모로부터 금품을 수수했다’는 글들이 인터넷에 올라오면서 논란이 됐다.
한편 이창원 대표는 이날 기자회견에 앞서 “팬 여러분께 다시 한 번 사죄드린다”는 내용의 사과문을 발표했다. 그는 “이번 사태를 거울삼아 이런 일이 반복되지 않도록 프런트는 현장을 지원하는 역할만 충실히 하겠다. 아울러 선수단과 프런트 사이에 불신의 벽이 생기지 않도록 현장 소통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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